반발계수 줄어든 새 공인구, 마운드·홈런 강점 SK에겐 어떨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29일 05시 30분


SK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SK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2019시즌 KBO 10개 구단은 가장 큰 변수 하나를 맞이한다. 새롭게 바뀌는 공인구다. 오래도록 지속되어온 ‘타고투저’의 흐름을 완화하기 위해 반발계수를 하향조정했다. 현장에선 타구의 비거리가 3~5m 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18시즌 한국시리즈(KS) 챔피언인 SK 와이번스는 새 공인구의 도입을 두 팔 벌려 환영할 입장은 아니다. 수혜와 손실이 공존해서다. 2018년 정규리그서 팀 평균자책점 1위(4.67)를 차지한 SK는 달라진 공인구로 인해 혜택을 얻을 투수력에선 이미 리그 정상에 올라있다. 반면 팀 홈런 1위(233개)를 달성하며 확립한 ‘홈런 공장’이라는 고유의 팀 컬러 면에선 손해다. 타구 비거리 감소로 홈런 개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는 까닭이다. SK로선 마운드에서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홈런 감량 수치를 최소화하는 두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스프링캠프서 시작될 공인구 적응 훈련에 앞서 SK는 대응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세이버 매트릭스를 통해 변화를 예측하고, 전략을 구축하는 과정이다. 염경엽 감독은 “장점과 단점이 함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단점을 보완하는 일”이라며 “산체스를 비롯해 투수 쪽에선 홈런이 줄어들 것이다. 선발 투수들에겐 플러스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체 조사결과 새 시즌 홈런이 21%가 줄어들 것으로 나왔다”며 “우리의 장점인 홈런을 포기할 수는 없다. 홈런 감소 수치를 10%로 떨어트려야 한다. 11%를 어떻게 커버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순히 타구의 비거리에 대한 변수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공인구로 가벼운 캐치볼을 소화해본 투수들의 설명에 따르면 새 공인구는 크기가 조금 커졌고, 실밥도 한결 도톰해졌다. 이를 두고 염 감독은 “정확한 것은 시작을 해봐야 한다. 실밥이 바뀌어 손이 까지는 현상이 나올 수도 있다”며 “일단 큰 틀에서 준비를 해둬야 스프링캠프에 가서도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변화에 대한 대비는 하고 있다”고 힘 줘 말했다.

내부적으로는 ‘큰 걱정이 없다’는 분위기다. 손차훈 단장은 “홈런 군단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으니 (새 공인구 도입이) 유쾌한 정보는 아니다”라면서도 “홈런 부분에서 혜택을 덜 받듯이 투수 쪽에서는 혜택이 있을 거다. 대세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수 윤희상은 “우리 팀은 팀 평균자책점 1위를 달성했을 때마다 KS 우승을 했다”며 “반발계수가 낮아지면 투수력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SK는 KS 우승을 차지한 2007년(3.24), 2008년(3.22), 2010년(3.71) 정규리그서 모두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다. 타자 한동민은 “아직 공을 만져보거나 직접 쳐보지 않아서 섣부른 판단은 할 수 없지만, 반발계수로 인해 홈런이 줄어든다는 데 대해 별다른 걱정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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