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의 빛나는 ‘조연’ 김시진 위원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29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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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야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시진 위원장이 야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8일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야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시진 위원장이 야구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김시진 KBO 기술위원회 위원장은 28일 김경문 감독이 새 사령탑으로 발표된 직후 “그동안 잠을 잘 못 이뤘는데, 김 감독의 승낙을 받은 이후 3일 동안 숙면을 취했다”며 웃었다.

김 위원장은 기술위원회를 맡은 뒤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감독을 선임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뛰었다. “감독이 스프링캠프에서 최대한 많은 선수들을 직접 봐야 한다. 시간이 없다”는 이유였다.

김 위원장은 감독 후보가 확정된 후 24일 최우선 후보로 선정된 김 감독을 접촉했다. 그리고 25일 만났다. 이미 전날 간접적으로 감독직을 제안했기 때문에 직접 대면한 자리에서는 1시간여 동안 한국야구의 위기, 대표팀의 역할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김 감독은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했고, 마침내 대표팀 사령탑을 맡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기술위원회에서 감독후보와 우선순위에 대해 이견이 없었다. 김 감독은 가장 최근에 올림픽을 예선부터 본선까지 모두 치러봤다. 그 경험이 매우 소중한 순간이라고 생각했다”며 “또한 대표팀의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인물이라는데 공감대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승낙을 받기까지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 예상했기 때문에 두 번째 후보 선정에도 매우 공을 들였다. 김 위원장은 김 감독이 고사할 경우 충분한 역량을 가진 두 번째 후보를 만날 계획이었다. 그러나 김 감독과 약속장소에 나갈 때는 ‘오늘 무조건 끝낸다’는 다짐을 했다.

김 위원장은 “김경문 감독이 굉장히 고심을 하고, 참 어렵게 수락을 해줬다. KBO가 감독선임에 있어 기술위원회에 전권을 줬기 때문에 잡음 없이 빨리 이뤄졌다”며 “이제 기술위원회는 감독님을 잘 보좌해 최고의 팀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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