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스페인 무대 젊은 피 백승호에게 손짓할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28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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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백승호.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백승호(22·지로나FC)는 한때 ‘축구 신동’ 소리를 들었다. 2010년 초 수원 매탄중에서 FC바르셀로나 유스팀으로 이적한 촉망받은 유망주였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어린 선수들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한동안 공식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아픔을 겪었다. 또 바르셀로나B팀을 거쳤지만 결국 1군으로 승격하지 못한 채 2017년 여름 지로나(스페인)에 둥지를 틀었다. 지난 시즌 페랄라다에 임대로 갔다가2018~2019시즌을 앞두고 지로나로 복귀했다.

그동안 힘겨운 홀로서기를 해온 백승호는 올해 들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지난 10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스페인 국왕컵 16강 1차전에 선발로 나와 처음으로 1군 경기를 소화했고, 레알 마드리드와 국왕컵 8강 1차전(25일)에서도 후반 14분 교체로 투입됐다. 평가는 긍정적이었다. 덕분에 그는 마침내 정규리그에도 데뷔할 수 있었다. 공교롭게도 상대는 바르셀로나였다.

백승호는 28일(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의 에스타디오 몬틸리비에서 벌어진 바르셀로나와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1라운드에서 7분가량 뛰었다. 0-2로 뒤진 후반 41분 알렉스 그라넬과 교체 투입된 뒤 슈팅을 날리는 등 짧은 시간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로써 그는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이호진(라싱 산탄데르) 김영규(알메리아) 박주영(셀타 비고) 이강인(발렌시아)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6번째로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했다.

최근의 활약 덕분에 백승호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스페인 무대에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당연히 국가대표팀 자원으로 활용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한국대표팀은 2019 아시안컵에서 4강 진출에 실패하며 세대교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기성용, 구자철 등 중원의 핵심들이 대거 은퇴할 예정이어서 대체 자원으로 백승호가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최현길 전문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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