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경문 감독 “어려울 때 피하기 싫었다…욕 먹을 각오로 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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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8일 14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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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야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 News1
김경문 야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 News1
야구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김경문 신임 감독이 한국야구 부활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8일 서울 도곡동 KBO회관에서 국가대표 감독 선임을 발표하고 기자회견도 열었다. 김시진 기술위원장을 비롯한 7명의 기술위원들이 두 번의 회의를 거쳐 감독으로 결정한 인물은 김경문 감독이었다.

2004년 두산 베어스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2012년부터는 NC 다이노스를 맡았고, 통산 4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바 있다. 국가대표 감독으로는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김 감독에 앞서 기자회견장에 온 김시진 기술위원장은 “장기적 관점과 철학을 가진 인사를 생각했다. 그리고 대표팀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인사, 청렴하고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는 인사를 감독으로 선임하려고 했다”는 말로 신임 감독 선임 배경을 밝혔다.

11년 만에 대표팀을 다시 지휘하게 된 김 감독은 “그라운드를 떠난지 7개월 정도 됐는데 가슴이 뛴다. 11년 만에 국가대표 감독으로 다시 인사를 드리게 됐다. 프리미어12, 2020 도쿄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를 앞두고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국가대표팀은 말 그대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얼굴이다. 11년 전 베이징 올림픽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야구팬 여러분의 절대적인 응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11년전 여름밤에 느꼈던 짜릿한 전율을 다시 한 번 느끼고 환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떻게 결심했나.
▶어려운 것은 주위에서 다 알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 피하는 모습은 보이기 싫었다. 욕을 먹을 각오를 하고 수락했다.

-코칭스태프 인선과 향후 일정은.
▶가능하면 일찍 코칭스태프 인선을 하려고 한다. 빠르면 2월 10일~중순 안으로 끝낼 것이다.

-예전에도 어려운 상황에 대표팀 감독을 맡았는데, 지금과 어떻게 다른지.
▶그때는 젊었다. 11년이 지나 지금은 연륜이 많이 쌓였지만 과감성은 남아 있을지 걱정된다. 그때보다 지금이 마음은 좀 더 푸근한 것 같다.

-당시의 대표팀과 지금의 대표팀은 어떻게 다른가.
▶당시에는 좋은 좌완투수들이 있었다. 어떤 좋은 팀과 싸워도 뒤지지 않을 에이스들이 많았다. 지금은 그런 부분에 있어 걱정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현장을 떠난 동안 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이 많은 비판을 받았는데, 어떻게 봤나.
▶경기는 다 봤다. 굉장히 가슴이 짠했다. 국가대표 감독이 된다면 아무리 약한 팀을 만나도 힘들고, 승리의 값어치를 매길 수 없을 때도 힘들다. 선동열 감독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쉽지 않은 자리를 받아들였는데, 어떤 마음으로 준비할 것인가.
▶결정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렵다. 프리미어12에 모든 초점을 맞출 것이다. 홈에서 예선을 하는데, 좋은 경기를 해야만 올림픽 티켓이 나온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로 국민들께 보답해야 한다.

-선수 선발 원칙은.
▶참 어렵다. 11년 전에도 선수 선발을 할 때 문제가 많았다. 선발 후에도 문제가 있겠지만 최대한 납득할 수 있는 선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승엽, 박찬호의 코칭스태프 합류에 대한 생각은.
▶너무나 훌륭한 선수들인 것은 맞다. 하지만 야구는 팀 운동이다. 이승엽은 아직 아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서 코칭스태프에 넣지 않을 것이다.

-대표팀을 구성할 때 논란이 많았고, 선수들도 부담을 가질 수 있다.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쉬면서 경기를 봤는데, 일본 선수들이 더 부담감을 많이 가졌다. 그런데 아시안게임에서는 오히려 한국이 더 부담감을 갖는 것 같았다. 선발 과정에서 기술위원, 코칭스태프와 편안하게 얘기하겠다. 90점은 되지 못하더라도 납득할 수 있는 선수를 뽑겠다.

-선동열 전 감독이 떠난 자리라 부담스러워 고사할 것 같다는 우려도 있었다. 어떻게 결정을 내렸나.
▶선 감독의 마음 속 고충은 감독을 하지 않은 사람은 느끼지 못할 정도로 컸을 것이다. 11월에 프리미어12를 치르면서 선 감독의 마음까지 합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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