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빠’ 김종인 대표, “신뢰 회복으로 롯데 왕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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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8일 1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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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회복한다면 꿈에 그리던 롯데 왕조 구축도 가능하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김종인 신임대표의 취임식을 진행했다. 이윤원 단장, 양상문 감독 이하 1~2군 전 선수단이 사직구장에 모여 새로운 롯데의 출항을 함께했다. 김 신임대표는 2015년 롯데마트 대표를 지내는 등 롯데그룹 본사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은 인사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지난 2일부터 구단 대표이사로 업무를 시작했지만 취임식은 또 다른 의미였다. 그는 “1982년 프로 원년에 스무 살이 됐다. 이후 27년간 롯데 팬이었다. 선수들에게 환호를 보낼 때도 비난과 욕을 할 때도 있었다. 팬이었을 때는 선수들에게 욕도 했지만, 이제 그 욕을 오롯이 내가 먹게 됐다”는 농담으로 취임사를 시작했다. 이어 “야구 영웅이 만드는 감동과 열정의 스토리를 함께 하고 싶다. 때문에 대표 취임식이 있는 오늘은 설레는 날”이라고 밝혔다.

이날 김 대표는 취임사를 따로 적어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막힘없이 5분 이상 선수단에게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전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했기 때문이다. 그는 “롯데가 1992년 이후 우승에 실패한 것은 ‘원 팀’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선수단은 물론 감독, 코치, 프런트, 팬 모두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 그게 부족했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나로 뭉치지 못한 것은 결국 신뢰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나 역시 선수, 코칭스태프, 팬들에게 신뢰받지 못한다면 월급 받을 자격이 없다. 신뢰를 되찾고 하나로 뭉친다면 꿈에 그리던 롯데 왕조를 현실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1984년과 1992년 우승 이후 아직 단 한 번도 왕좌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진출로 범위를 넓히더라도 1999년이 마지막이다. 한국시리즈 무대를 가장 오래 구경하지 못한 팀이다. 2000년대 들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팀은 롯데와 신생팀 KT 위즈뿐이다. 때문에 우승에 강력한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이날 발표한 캐치프레이즈가 ‘원 팀 자이언츠, V3 2019’인 이유다. ‘롯빠’를 자처한 김종인 대표 역시 이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사직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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