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별세…생존자 2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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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8일 10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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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때 퇴근길 납치…“죄책감·피해의식에 평생 괴로움”

추위가 다시 찾아온 9일 전북 익산시 익산역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털모자와 목도리가 씌워져 있다.2019.1.9/뉴스1 © News1
추위가 다시 찾아온 9일 전북 익산시 익산역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털모자와 목도리가 씌워져 있다.2019.1.9/뉴스1 © News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모 할머니가 28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4세.

정의기억연대는 이 할머니가 이날 오전 7시30분 쯤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위안부’ 피해 생존자는 24명으로 줄었다.

정의기억연대에 따르면 1925년 태어난 이 할머니는 17세 되던 1942년 쯤 다니던 방직공장에서 퇴근하다가 군용 트럭에서 내린 군인들에게 동료 2명과 함께 납치됐다. 이 할머니는 다른 여성들과 함께 강제로 배에 태워져 시모노세키, 만주로 끌려갔다가 일본군 성노예피해를 당했다.

이 할머니는 해방 이후 간신히 조선인 선주에게 사정해 밀수선인 소금배를 타고 귀국했으나, 피해에서 비롯된 죄책감과 피해의식에 평생을 괴로워했다.

정의기억연대 측은 “할머니를 찾아뵐 때마다 얼굴에 드리운 괴로움과 외로움을 보며 안타깝고 아팠다”며 “아프고 고통스러운 기억, 외롭고 힘든 기억은 모두 잊으시고 편안하시기를 바란다”고 이 할머니의 명복을 빌었다.

이 할머니의 장례절차는 할머니와 유가족의 뜻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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