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고가·다리 아래에 ‘자전거 전용 고가도로’ 건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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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8일 0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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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 바이크 라인 아이디어 공모전 당선작 발표
내부순환도로 고가 아래 활용한 작품 최우수상

서울시가 주최한 ‘시민과 함께하는 에코 바이크 라인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UNDER the C’ 개념도. (서울시 제공) © 뉴스1
서울시가 주최한 ‘시민과 함께하는 에코 바이크 라인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UNDER the C’ 개념도. (서울시 제공) © 뉴스1
서울에도 외국 유명 도시처럼 고가다리나 지상역사 밑을 활용한 ‘자전거 전용 고가도로’ 건설이 추진된다.

서울시는 신개념 자전거 전용도로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실시한 ‘시민과 함께하는 에코 바이크 라인(Eco-Bike Line) 아이디어 공모전’ 최종 당선작을 28일 발표했다.

최우수작은 내부순환도로 석계역~정릉동주민센터 구간의 아래에 데크형으로 자전거 전용 고가도로를 설치하는 ‘UNDER the C’가 선정됐다. 기존 중랑천 자전거도로와 연결되면서 고가도로로 낙후된 도시 경관 문제도 개선하고자 했다.

우수작에 당선된 3개 작품도 최우수작처럼 양화대교 아래 공간과 지하철 4호선 지상역사 아래 공간, 영동대교 아래 공간을 활용해 자전거 전용 고가도로를 구축하는 ‘에코 바이크 데크’ 형태를 제안했다.

새로운 방식의 자전거 전용도로인 ‘에코 바이크 라인’은 지상공간 위에 떠 있는 형태의 자전거 전용 고가도로다. 지상 위에 새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설치하거나(에코 바이크 웨이) 기존 고가 구조물이나 교량의 옆이나 아래에 데크 형태로 설치한다(에코 바이크 데크).

중국이나 유럽, 덴마크, 네덜란드의 주요 도시에서는 이미 고가다리 밑이나 지상역사, 항구, 교차로 위 공간을 활용해 자전거 전용 고가도로를 구축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덴마크 코펜하겐시는 항구 위 공간을 활용해 220m 길이의 자전거 고가도로 ‘사이클 스네이크’(Cycle Snakr)를 건설했다. 영국 런던시는 열차의 지상역사 위 공간을 활용해 길이 219㎞, 너비 15m의 자전거 고가도로 ‘스카이 사이클’(Sky Cycle)을 건설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각국의 이러한 시도는 무리한 자전거도로 설치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자전거 이용을 유도해 차량 혼잡을 완화하고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며 “해외의 몇몇 자전거 고가도로는 탁 트인 시야에서 주행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자전거 라이딩의 명소로도 손꼽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114개 팀이 참가했다. 수자원, 교량구조안전, 도로구조, 교통, 경관, 시민대표 등 6개 분야 전문가 12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총 44개 수상작을 선정했다. 최우수 1팀, 우수 3팀 외에 장려 10팀, 입선 30팀이 수상했다.

공모전 수상작은 아이디어의 타당성, 자전거 이용수요 등 실행가능성을 검토해 에코 바이크 라인 구축을 위한 기본방안에 반영할 예정이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서울 도심도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도시의 고가·교량을 활용한 미래형 신개념 자전거 전용도로 구축방안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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