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다짐’ 김규민 “생애 첫 우승은 키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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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7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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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규민. 스포츠동아DB
키움 김규민. 스포츠동아DB
키움 히어로즈 김규민(26)은 서울의 야구 명문고교를 두 곳이나 다녔다. 전국대회 우승 경험이 상당한 서울고와 휘문고다.

사연은 이렇다. 자양중을 졸업하고 서울고에 입학한 김규민은 집안사정으로 인해 재학 도중 휘문고로 전학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연은 이 속에 숨어있다. 김규민에게는 아마추어 우승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다. 고교 전국대회는커녕 초등부의 군소대회조차 우승한 적이 없다. 명문 야구부가 있는 학교를 두루 거친 엘리트치고는 민망한 커리어다.

김규민은 “초등학교 전국대회 준우승이 최고 성적이다. 우승의 기쁨을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고와 휘문고 시절에는 두 팀이 엇갈려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내가 있는 타이밍에는 소속 학교가 우승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프로 데뷔를 키움(전 넥센)에서 한 김규민은 아직까지도 우승 이력이 없다. 이 때문에 지난해 포스트시즌(PS)에서 팀이 보여준 ‘업셋’이 그에게는 유독 강렬한 잔상으로 남아있다. 김규민은 “정말 우리 팀 분위기가 좋았다. ‘일’을 한 번 내나 싶을 정도로 기대감이 컸는데, 마지막 한 고비가 아쉬웠다”고 회상했다.

우승의 기쁨을 뒤로 미룬 김규민은 한겨울에도 여전히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으로 출근 중이다. 웨이트트레이닝에 전념하며 새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인훈련 시작 일자에 대해 묻자 “PS가 끝나고 딱 일주일만 쉬었다. 그 후에는 계속해서 야구장에 나오고 있다.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답했다.

김규민에게 2018시즌은 개인적으로 프로 인생의 ‘터닝 포인트’였다고 할 수 있다. 입단 후 부상을 당했고, 어려운 재활 과정 속에 군복무를 마쳤다. 산전수전을 모두 다 겪은 뒤 본격적으로 1군에 데뷔한 것은 2017년이 되어서였다. 단 14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러나 1년 후에는 무려 104경기에 나서는 자원으로 성장했다. 주전들의 부상에 따른 백업 출장이었지만, 내·외야를 가리지 않는 맹활약으로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김규민은 “1군의 긴장감이란 확실히 다르더라. 팬들의 많은 응원을 들으니 집중도가 더욱 더 높아졌다. 그래서 체력소모가 많았다. 체력을 늘려야 하는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밝혔다. 시즌 목표에 대해선 “내 목표는 항상 같다. 전 시즌보다 ‘+1’이다. ‘타율은 1리, 타점·득점은 1점씩 더 많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은퇴하는 시점에서 정점을 찍고 싶다. 최고의 순간에서 은퇴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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