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우, ‘4번보다 무서운 1번’ 부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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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8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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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우. 스포츠동아DB
박민우. 스포츠동아DB
박민우(26·NC 다이노스)는 2017년 가을 4번타자보다 더 무서운 리드오프로 불렸다. 그해 준플레이오프(준PO) 상대 롯데 자이언츠의 조원우 전 감독과 중심타자 이대호는 “박민우가 경계대상 1호다”고 말했다. PO에서 만난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도 ‘박민우 봉쇄’를 강조했다.
그만큼 상대팀에 위력적인 타자였다. 박민우의 출루는 홈런보다 더 무서웠다. 시즌 50도루가 가능한 빠른 발과 동물적 감각으로 상대 배터리와 내야진을 흔들었다. 단기전에서 그의 기동력은 한층 빛났다. 박민우의 출루는 안타 없이도 득점 루트가 열릴 수 있다는 위험 신호였다. 중심타자에게 맞는 홈런이야 어쩔 수 없지만, 수비불안을 틈탄 한 베이스 더 가기로 내주는 점수는 더욱 뼈아팠다.

박민우는 2019년 4번보다 더 두려운 1번의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타율 0.324를 기록하며 준수한 시즌을 보냈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2017년처럼 상대팀을 압도하는 느낌은 없었다.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115경기 출전에 그친 대목은 스스로도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도루 17개에 그쳤다. 무엇보다 출루율이 0.383으로 떨어졌다. 2017년 0.441에 비하면 큰 폭의 감소였다.

팀도 2018년에는 한 없이 추락했다. 창단 첫 최하위를 경험했다. 리그 최정상급 리드오프는 몸 상태가 온전치 못했고, NC의 공격 옵션은 그만큼 다양성을 잃었다. 박민우는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상대팀이 우리를 만나면 참 편안하게 경기를 하더라. 비참했다. 시즌 내내 최상의 몸 상태로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며 “시즌 종료와 함께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부상방지에 초점을 맞추고 열심히 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부상 위험 때문에 박민우의 도루 숫자는 크게 줄었다. 리드오프를 부상에서 보호하려는 코칭스태프의 전술적 판단도 있었다. 그러나 기동력은 박민우가 갖고 있는 최고의 무기다. 그는 “올해는 최대한 많이 뛰려고 한다. 공인구 반발력 조정으로 뛰는 야구의 비중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정말 창피하다. 팀을 위해 두려움 없이 뛰겠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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