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스카이캐슬’보다 더 참혹…학종 폐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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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7일 16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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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확대추진 학부모모임, 정부청사 앞 기자회견

정시확대추진 학부모모임, 교육바로세우기 운동본부가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뉴스1
정시확대추진 학부모모임, 교육바로세우기 운동본부가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뉴스1
“현실은 드라마 ‘스카이캐슬’보다 더 참혹하다. 더 이상 방관하지 말라.”

학부모들이 이렇게 외쳤다. 이들은 ‘스카이캐슬’을 단순히 드라마로만 볼 일이 아니라며 정부와 교육부가 더 이상 방관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시확대추진 학부모모임, 교육바로세우기 운동본부는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30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학생부 종합전형 때문에 입시는 더욱 복잡해졌고 합격기준의 불투명성 때문에 입시의 공정성마저 무너졌다는 비판을 받는다”면서 “온 나라를 몇 개월동안 떠들썩하게 한 숙명여고 사건이 터져도, 교육 현실을 다룬 드라마가 나와도 원인은 뒷전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드라마를 욕하면서도 입시 컨설팅 문의가 늘었으며, 수시가 80%인 현실에서는 스카이캐슬과 같은 불행이 계속될 것”이라며 “드라마 속 고액컨설팅을 욕하면서도 자식에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부모는 죄책감만 생길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소영 정시확대추진 학부모모임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하는 호소문을 통해 “대통령께서는 지난해 12월 ‘학종의 문제점에 대해 공감한다’면서도 그 대안은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지금의 수시제도는 ‘기회는 평등하게, 과정은 공정하게, 결과는 정의롭게’ 할 수 없는 제도다. 더 이상 입시로 억울한 아이들이 나오지 않고, 교육에 희망이 없어 떠나는 부모들이 나오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임우종씨(22)도 학생부 종합전형이 평등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학교 때 무릎 위 뼈에 생기는 종양골육종이 발견돼 치료받고 19세 때 다시 폐에 재발돼 검정고시를 통해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임씨는 “올해 다시 공부를 시작해 대학에 가려고 하지만, 80% 가까이 올라간 수시비율을 보면 불안감과 초조함만 밀려온다”면서 “검정고시생은 교과전형 만점을 받아도 2등급으로 산정된다. 사실상 20%의 정시 외에 기회가 없다”면서 “누구나 받는 3년의 교육을 받을 수 없었던 이들에게는 이같은 전형이 불공평하다”고 항변했다.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드라마 스카이캐슬은 한국사회의 학벌과 서열, 경쟁으로 인한 비극을 다루고 있다. 특히 입시 문제를 사실적으로 다뤄 공감을 사고 있다는 평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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