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혜영, 비웠더니 다시 꽉 찼어요…‘은주의 방’ 나와 훨훨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7일 13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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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류혜영(28)이 첫 주연작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했다.

올리브 화요드라마 ‘은주의 방’을 마친 그녀는 녹화 후 한 달 넘게 하와이 여행을 다녀왔다. tvN ‘응답하라 1988’(2015) 이후 첫 드라마에 출연한 사연을 밝혔다.

“‘응답하라’를 끝내고 영화 ‘특별시민’을 바로 촬영하고 나서 나 자신에 대해 더 알고 연기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응답하라’라는 큰 작품을 했고 ‘특별시민’이란 어려운 작품을 하고 나니 내가 갈 곳을 잃었다”고 3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내가 얼마나 부족하고 작은 존재인지 깨닫는 계기였다”며 “내가 누군지 알아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드라마를 계속할 수 있었지만, 계속했다면 연기를 잘 하지도 못하고 내가 행복하지 못했을 거 같다.”

이 신호를 무시하고 일하면 중심을 못 잡고 쓰러질 수도 있었다는 위기감이었다. “중심을 잡고 나서 대중 앞에서 나서는 것이 내 삶이 행복하고, 대중이 나를 볼 때 내가 좋아보일 것이라 생각해서 그때 의도적으로 쉬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도 옮기고 시작하는 단계에서 다시 일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천천히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난 작품이 ‘은주의 방’이다.”
‘은주의 방’은 인생이 제멋대로 꼬인 셀프 휴직녀 ‘심은주’가 셀프 인테리어에 눈뜨며 망가진 삶을 회복해가는 인생 DIY 드라마다. 그녀가 연기한 ‘심은주’는 전직 편집디자이너, 현재는 스스로 놀고 있는 반백수다. 밝고 털털한 성격에, 가끔 생각 없어 보이기도 하지만 인간관계에 고민이 많고 자기 일에 대해 꿈도 열정도 많다.

‘은주의 방’이 “에너지 드링크 같은 존재”라는 류혜영은 “이 작품을 통해서 긍정적 에너지를 얻었다”면서 “촬영현장에 있을때 얼마나 기쁜지를 깨달았다. 지금은 다음 작품을 하는 데 오래 쉬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완벽한 재충전 상태를 알렸다.

2007년 단편 영화 ‘여고생이다’로 영화계에 데뷔한 류혜영은 ‘응답하라 1988’에서 ‘성보라’역으로 주목받았다. ‘성보라’는 서울대학교 수학교육과 2년생인 ‘성동일’(성동일)의 큰딸로 집안의 자랑이자 골칫거리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해야만 하고 화가 나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다혈질적인 인물이다.

‘응답하라’로 받은 대중의 관심은 그녀에게 큰 부담이었다. “‘응답하라’를 마치고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니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는 욕심이 너무 커서 빨리 다른 작품을 해서 대중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관심을 안 받다가 한번에 큰 관심을 받게 되니까 한번에 큰 부담이 와서 무서웠다. 과연 큰 관심을 받을 준비가 됐나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부담감에 발목을 잡혔던 류혜영은 “자기 정체성이 흐려진 채 남들의 관심만 좇는 것이 행복할지, 의문을 갖게 돼 생각할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한다.
그리고, 여유롭게 자기 길을 가겠다는 인생 철학이 생겼다. “자기 정체성을 하나씩 알아가면서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내게 맞는 길을 찾고 좋은 것을 선택하고 노력하면서 사는 것이 인간이 아닐까.”

“요즘 크게 깨달은 것은 자기에게 맞는 시기가 있다는 점이다. 그 말을 체감하게 됐다”며 “지금은 더 여유로운 사람이 됐다”는 경지다.
“내게 힐링이고 기분 좋은 행위”인 여행을 하고 돌아온 류혜영은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 액션도 해보고 싶다. 뮤지컬 영화도 하고 싶다”는 의욕으로 가득 차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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