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 아버지 위해 긴급 수혈한 15사단 장병들 ‘화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7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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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우의 아버지는 내 아버지입니다!”

동료 전우의 아버지를 위해 자발적으로 헌혈한 6명 장병들의 사연이 화제다. 육군 15사단 정보통신대대 김원영·원선재·이태영·강민 상병과 강필구·정재영 일병이 주인공이다.

27일 육군에 따르면 사단 정보통신대대에서 대형차량 운전병으로 근무하는 홍윤성 일병은 지난 17일 골반 인공뼈 교체를 위해 수술 중이던 아버지가 과다 출혈로 긴급 수혈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긴급 수혈을 위해 휴가를 신청한 홍 일병은 아버지에게 필요한 수혈량이 본인의 혈액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하고 있었다.

사연을 들은 중대장은 저녁 점호시간에 장병들에게 홍 일병의 안타까운 사연을 설명한 뒤 “RH+ A형 혈액형을 가진 장병 중에 헌혈 희망자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16명의 장병들은 망설임 없이 헌혈을 자원했다. 필요한 수혈량이 7명이면 충분했기 때문에 홍 일병을 포함한 7명만 다음날 아침 춘천 혈액원에서 긴급 수혈을 했다.

10년 주기로 골반 인공뼈 수술을 받는 홍 일병의 아버지는 수술 중 과다 출혈 상태에 빠져 긴급하게 혈액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정 헌혈로만 수혈이 가능한 상황에서 가족들은 이미 수혈을 했고 더 이상 같은 혈액을 찾을 수 없는 답답한 상황에서 전우들의 자발적인 헌혈은 무엇보다 값진 것이었다.

홍 일병은 “급박한 상황에서 자기 가족 일처럼 도와준 전우들이 정말 감사하고 생사고락을 함께 할 수 있는 든든한 전우애를 느꼈다”고 말했다.

헌혈에 참여한 정재영 일병은 “전우의 아버지는 곧 우리 아버지라고 생각해서 너나 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나섰다”면서 “이게 바로 진정한 전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강현지 중대장(중위)은 “전우를 위해 발 벗고 나선 16명의 행동은 앞으로 동료 전우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며 “같은 부대원으로서 매우 든든하고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홍 일병의 아버지는 긴급 수혈을 받은 후 수술을 잘 마치고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육군은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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