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3일차 한국당…여론 악화 속 언제까지 이어갈까?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26일 17시 30분


코멘트

한국당, ‘단식’에만 초점에 불편한 기색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해주 중앙선관위원 임명 강행으로 연좌농성중인 의원들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2019.1.25/뉴스1 © News1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해주 중앙선관위원 임명 강행으로 연좌농성중인 의원들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2019.1.25/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 상임위원 임명을 기점으로 실시하고 있는 릴레이 단식 농성이 26일로 3일차를 맞았다.

3일차인 이날에도 주광덕 의원, 강석진 의원, 송언석 의원 등이 릴레이 단식 농성에 동참했다. 오후에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송석준 의원도 자리를 지켰다.

한국당은 지난 24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2월 국회를 포함한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보이콧 하는 한편 ‘좌파독재 저지 및 권력 농단 심판’을 위한 릴레이 단식 농성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시작으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30분, 2시30분부터 오후 8시까지 5시간30분씩 상임위별 조를 편성했다.

조해주 상임위원 임명이 도화선이 되긴 했으나 그동안 정부 및 여당을 향한 한국당의 불만이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고용세습 국정조사 계획서도 채택하지 않고, 김태우 청와대 특별감찰관 사건에 대한 특검요구도 받아들이지 않고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에 대한 청문회 개최 요구에도 응답이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나 대표는 “좌파독재 저지 및 권력농단의 심판을 위해 내놓은 안이 있지만 여당과 정부의 대답이 없어 국회일정을 진행 할 수가 없다”며 “1월 국회도 사실상 여당이 무산시켰다. 이런 식으로 국회 운영을 해봤자 도움이 안돼, 저희로선 국회 일정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한국당이 당 차원에서 내린 결정임에도 불구, 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조성됐다. 대여투쟁 강화를 통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으나 역으로 한국당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세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단식을 ‘웰빙정당의 웰빙단식’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5시간30분’ 단식이나 ‘딜레이 식사’라는 조롱을 이어갔다.

자유한국당과 함께 조해주 상임위원 등을 검찰에 고발한 바른미래당 역시 “국회 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세상 편한 단식을 하겠다는 생각”이라고 꼬집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한국당 측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고 있다. 정부와 여당에 항거하기 위한 ‘절규’지만 초점은 ‘단식’에만 맞춰있다는 것이다.

이날 오후 릴레이 단식 농성에 참석한 나경원 의원은 뉴스1 기자와 만나 단식에만 초점이 맞춰진 데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시간이 되면 계속 나와 농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진정성을 알리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김정재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투쟁에 나선 야당의 내부 회람 문건을 이용해 ‘단식’이라는 표현만 물고 늘어지며 투쟁의 본질을 왜곡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한국당의 단식 농성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있음에도 불구,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아 성과없이 끝낸다면 ‘용두사미’라는 지적이 나올 수 밖에 없다. 한국당의 요구사안에 대한 최소한의 성과 달성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27일 오후 개최되는 좌파독재 저지 및 초권력비리 규탄대회를 통해 대여 공세 수위를 한층 더 높인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같은 농성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당 역시 국회 파행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1월 임시국회가 물건너 간 상황에서 첨예한 대립이 이어질 경우 선거제 개혁 등 산적한 현안 처리가 늦어질 수도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대목으로 남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