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첨단기술 둘러싼 美中 충돌, 3차 세계대전 일으킬 수도…” 경고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5일 15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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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馬雲) 중국 알리바바그룹 회장이 현재 일어나는 테크놀러지(과학기술) 혁신이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5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 회장은 전날 스위스에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토론에서 “최근 과학기술 혁명이 또 다른 세계 전쟁을 촉발할 위험을 경계해야 한다”며 “새로운 기술의 부상은 세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만 틀림없이 사회적 문제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차 세계대전은 1차 과학기술 혁명 때문에 발생했고 2차 과학기술혁명은 2차 세계대전을 일으켰다. 지금은 3차 과학기술혁명이 오고 있다”며 “이를 매우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 회장의 발언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첨예한 기술패권 전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나왔다. 첨단기술을 둘러싼 미중 간 충돌이 3차 세계대전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해석될 수도 있다.

마 회장은 다만 “기술이 인류에게 매우 좋을 것이고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기술의 발전 덕분에 데이터를 활용해 화석연료를 더욱 효율적이고 스마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기후변화 문제 대응에도 된다”고 말했다.

마 회장은 세계화와 자유무역을 기본적으로 옹호하면서도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계무역기구(WTO)에 대해서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 30~40년의 세계화는 중국과 같은 많은 나라들이 성장하도록 도왔다”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세계화를 싫어한다”고 지적했다. “세계화가 그들을 배제시킨다고 느끼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 회장은 “세계는 새로운 형태의 세계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많은 개발도상국들과 작은 기업들이 (세계화) 과정에 관여하도록 하는 것이 (세계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소수 대기업의 세계화 독점 현상도 지적했다. 마 회장은 “(과거) 20년간 세계화는 6만 곳의 대기업에 의해 통제돼 왔다”며 “이 숫자가 작은 기업을 포함한 6000만 사업체로 확장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마 회장은 “오늘날 자유무역지대 대부분은 오직 대기업만을 위해 설계됐다”며 “100만 달러(약 11억2300만 원) 이하의 교역은 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등 작은 기업의 수출입을 위한 자유무역지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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