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또다시 ‘스쿨미투’ …교사가 “교복이 가장 야한 옷”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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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5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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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쿨미투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스쿨미투 페이스북 페이지
인천의 한 여고가 페이스북을 통해 교내 성폭력 피해 사례를 직접 공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인천시 교육청은 개학날인 오는 28일부터 교내 언어 성폭력 관련 진상조사를 시작한다.

지난 21일 인천의 한 여고는 ‘스쿨미투’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학교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성폭력을 공개적으로 고발하고 나섰다.

고발 내용에 따르면 한 교사는 교복이 몸을 다 가리기 때문에 음란한 상상을 유발해 사실상 교복이 가장 야한 옷이라는 발언을 했다.

또 특정 학생에게 본인의 ‘여자친구’라고 부르며 편지에 시험 잘 보라는 말과 함께 현금을 넣어주었다고 한다.

성희롱 대상은 학생뿐만이 아니었다. 한 교사는 수업 참관을 하고 있는 여성 교생 선생님을 겨냥하여 ‘나도 저렇게 예쁜 사람이 있으면 성추행하고 싶을 거다’라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작성자는 “위 사례들은 저희가 피해 본 사실들의 일부이며 이외에도 ‘얼굴 평가나 몸 평가’ 등 언급하지 않은 사례들이 다수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저희가 공론화를 하는 목적은 해당 교사의 법적 책임이나 불이익이 아닌 (향후) 해당 교사들의 언행에 있어서 경각심을 심어주는 것, 더 이상의 피해 학생이 생기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은 현재 3458명이 좋아요를 눌렀으며, 1347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큰 파장을 일으켰다.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24일 인천시 교육청은 2차례에 걸쳐 해당 학교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학생들을 상대로 1 대 1 면담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전수조사도 진행한다.

한편 이번 인천 스쿨미투는 지난해 11월 인천지역에서 스쿨미투 5건이 연달아 터지며 제자들을 성추행·성희롱 한 교사 4명이 경찰에 입건된 지 두 달여 만에 벌어졌다.



변주영 동아닷컴 기자 realist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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