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총영사관 “그랜드캐년 추락 학생 가족, 정부 돈 받고 싶다 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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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5일 09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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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뉴스 캡처.
채널A 뉴스 캡처.
주 로스앤젤레스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황인상 부총영사는 미국 그랜드캐니언(그랜드 캐년) 여행 중 추락 사고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진 부산 동아대학교 수학과 휴학생 박준혁 씨(25)의 가족이 직접적으로 병원비 등을 정부에 요구한 적 없다고 밝혔다.

황인상 부총영사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현재 박 씨 상태에 대해 "지난달 30일에 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다. 한 10여일 전에 잠시 눈을 뜨고 손가락에 일부 움직임이 있었는데 무의식적인 반응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된다는 병원 측 입장이다"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황 부총영사는 "박 씨는 유학생이었고 한국 귀국 전 단체 여행으로 그랜드캐년으로 여행을 갔다. 유학생 보험이 있었는데 여행 직전에 이미 다 소멸됐다. 보험이 없는 상태에서 여행을 하다 자유시간 때 난간이 없는 지역으로 몇몇 한인들과 이동하다 실족을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여행사 측의 입장에 대해선 "아직도 사고 원인이 불분명한 상태고 그 여행사가 가입한 보험 회사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심으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10억원의 병원비와 2억원의 이송비에 대해선 "제가 비공식적으로 확인하니 현재 한 3주 정도 병원에서 치료를 바았는데 한 7억 5000만원 정도 나온 걸로 돼 있다. 1~2주 더 있으면 충분히 그 금액을 넘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동용 전용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엔 한 2억정도"라고 했다.

정부가 나서서 박 씨를 도와달라는 청원 글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황 부총영사는 "외교부 내부적으로 긴급 구난 활동비 사용 지침이라는 게 있어서 긴급히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야 될 경우 또는 국내로 송환을 해야 될 경우에 여러 가지 제한 여건하에서 지원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이번 사건의 경우는 상황이 좀 복잡하고 그래서 아마 좀 본부에서 검토를 해야 될 상황이기는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도 국내 여러 가지 돌아가는 상황하고 논쟁한 내용은 제가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국가가 어디까지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은 사실 어렵다. 그런 재외 국민 보호 의무와 그다음에 예산 제약을 조화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는 한데 결국 말씀하신 대로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판단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다행히 모교나 또는 여타 기관에서 제공하겠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또 문의가 오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도 굉장히 긍정적으로 평가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박 씨 가족을 만나봤느냐라는 질문에 황 부총사는 "사건 발생 후 병원에 가서 가족들을 위로했다. 친척 되시는 분이 청와대에 글도 올리고 실제 가족들의 느낌하고 조금 달리 전파된 부분도 없지 않다는 느낌이 있다. 가족들 마음이 편치 않다"라며 "사실 가족들은 돈을 정부에서 지원받아야 된다거나 사실 그런 직접적인 말씀은 하신 적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아마 딱한 사정이 있으니까 친척이 글을 올린 게 아닌가. 지금 제가 수시로 접촉하면서 느꼈던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에서 1년간 유학을 마친 박 씨는 한인 운영 여행사를 통해 귀국을 하루 앞두고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그랜드캐니언(그랜드캐년)을 관광하다 발을 헛디뎌 수십 미터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늑골 골절상과 뇌출혈 등을 일으킨 박 씨는 플래그스태프 메디컬센터로 옮겨져 골절 부위 수술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의식불명 상태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 씨의 친척이 "(박 씨를) 한국에 데려오고 싶지만 관광회사와의 법적 문제와 치료비 문제로 불가능한 상태다"라며 국가가 국민의 일원인 박 씨를 고국으로 돌아오게 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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