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조해주 임명 문 대통령, 과거 이명박·박근혜처럼 불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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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5일 0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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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전 의원. 사진=동아일보 DB
정두언 전 의원. 사진=동아일보 DB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64·사진)의 임명을 강행한 것에 대해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굉장히 잘못된 인사다"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 자리에 꼭 그 사람이 해야 될 필요가 뭐가 있느냐. 그리고 그 사람을 예우해 주고 싶으면 다른 자리도 많지 않냐. 그런데 부적절한 인사를 왜 부적절한 자리에 인사하냐"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과거 (참여정부 시절) 문재인 대통령이 민정수석 했다. 그러다가 노 전 대통령이 법무부 장관으로 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야당에서 엄청 반대를 했다. 비서관 하다가 장관 하는 거는 부적절하다. 그러다가 이명박 전 대통령 때 민정수석 하던 정동기를 감사원장으로 임명하려고 그랬다. 그때 제가 여당 최고위원이었는데 제가 반대했다. 아니, 문재인은 반대해 놓고 왜 정동기는 그렇게 하냐. 그래가지고 그걸 못 했다. 그런데 지금 문 대통령은 자기가 반대했던 걸 지금 자기가 하고 있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내로남불 정권이다"라며 "문 대통령도 역시 대통령이 되다 보니까 과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랑 닮아간다"라며 "오기를 부리고 불통이고 막 자꾸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저는 정말 안타깝다"라고 덧붙였다.

조해주 임명으로 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것에 대해선 "너무한 건 맞지만 대통령 인사자체는 분명 잘못됐다"라며 "적당히 타협해서 다시 해야 될 것 같다"라고 했다.

한편 '조해주 위원 임명'은 문재인 정부 들어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않았는데도 임명된 첫 사례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을 강행한 8번째 인사다. 이에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국회 일정 거부를 선언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1일 조 위원의 인사청문요청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야당은 조 위원이 2017년 대선 당시 문 대통령의 선거 캠프의 특보였다며 "정치적으로 편향된 인선"이라고 반발했다. 야당은 청와대 인사 검증 담당자 등을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거부했고 인사청문회는 열리지 않았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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