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여파, 美 1분기 성장률 ‘제로’ 위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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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 경고
트럼프 지지율 34%… 최저치 근접, “셧다운 끝난뒤 하원 연두교서 발표”

“배고프다… 셧다운 중단하라” 23일 미국 워싱턴 의회 앞에서 연방 공무원들이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으로 두 달째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시위하고 있다. 이들은 ‘연방 공무원들은 배고프다’ ‘셧다운 중단’ 등의 문구가 적힌
 일회용 접시를 손에 잡고 흔들었다. 이날 셧다운은 역대 최장 기간인 33일째를 맞았다. 워싱턴=AP 뉴시스
“배고프다… 셧다운 중단하라” 23일 미국 워싱턴 의회 앞에서 연방 공무원들이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으로 두 달째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시위하고 있다. 이들은 ‘연방 공무원들은 배고프다’ ‘셧다운 중단’ 등의 문구가 적힌 일회용 접시를 손에 잡고 흔들었다. 이날 셧다운은 역대 최장 기간인 33일째를 맞았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경제 참모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으로 미국의 1분기(1∼3월) 경제성장률이 ‘제로’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인정했다. 미 정치권이 연방정부 셧다운을 끝내지 못하면 세계 경제의 엔진인 미국 경제의 피해가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케빈 해싯 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23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1분기 경제성장률이 0%로 떨어질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럴 수 있다. 셧다운이 1분기까지 연장된다면 1분기 성장률이 계절적 요인으로 낮은 점을 감안할 때 거의 제로에 가까운 숫자를 나타낼 수 있다”고 답변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 관리가 연방정부 셧다운의 경제적 비용에 대해 내놓은 전망 중 가장 암울하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사상 최장 기간 이어지고 있는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지속될 경우 1주일에 경제성장률이 약 0.1% 하락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이 2%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연방정부 셧다운까지 장기화하면 미 경제의 성장이 멈추는 충격파가 올 수 있다는 것이다. 2013년 10월 16일간의 셧다운 때는 미국의 4분기(10∼12월) 국내총생산(GDP)이 0.3% 감소했다.

해싯 위원장은 “셧다운이 중단되면 2분기(4∼6월) 성장률은 엄청날 수 있다. 4, 5%가 될 것”이라고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올해 미 경제가 3% 성장을 하고 2020년 경기 침체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셧다운 쇼크’가 현실화되면 연간 3∼4% 성장을 위한 친성장 정책을 독려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AP와 NORC 공공문제연구센터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율은 34%로 집권 이후 최저치에 근접했다.

29일 하원 본회의장에서 연두교서 발표를 강행하겠다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편지 공방’을 벌였던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밤 트위터에 “셧다운이 끝날 때 연설하겠다”며 “하원 회의실에 필적한 만한 역사, 전통, 중요성을 가진 장소가 없기 때문에 연두교서 발표 대체 장소를 물색하지 않고 있다”고 글을 올렸다. 전날 대체 장소를 물색하겠다고 별렀던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이 연두교서 발표를 요청해 놓고서 셧다운 때문에 마음을 바꿨다”고 비난하며 연두교서 발표를 연기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셧다운 여파#미국 1분기 성장률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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