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대권 도전자, 당권 잡으면 내년 총선 망친다”

“당 대표되면 총선 승리해 한국당 제1당 만들 것”

안상수 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1.23/뉴스1 © News1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안상수 의원은 24일 “대권 후보들이 당권을 잡는 것은 내년 총선을 망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권 도전자들이 당권을 잡을 경우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계파싸움만 벌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대권 도전자들은 내년 총선 때 선대위원장 등을 맡아 전국을 돌며 후보를 도와야 한다”며 “이번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하라”고 요구였다.

이 발언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권 레이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황교안 전 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의원은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에 대해서도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만일 김 비대위원장이 당권에 도전한다면 (축구경기) 해설자·심판이 선수로 뛰는 것과 같다”며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김 비대위원장이 잘 처신하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대표는 당을 잘 알고, 선거와 정치를 잘하는 사람이 돼야 한다”며 “당 대표가 되면 당과 국민들이 원하는 공천으로 내년 총선에 승리해 한국당을 제1당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대북·경제 정책에 대해서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보수 대통합으로 현 정권을 견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정권은 시장경제·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일궈놓은 대한민국을 파괴했고, 북한의 핵폐기 선언이 없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무장해제 하고 있다”며 “보수 우파의 통합을 이뤄내 문 정권의 실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의 고향은 충남 태안이지만 2~3대 인천시장을 지낸 것을 비롯해 3번의 총선 모두 인천을 지역구로 출마해 당선됐다. 전날(23) 국회에서 당권 출마를 선언한 이후 첫 지방 일정을 인천으로 잡은 것도 이런 인연 때문이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