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현 “안태근 구속, 당연한 결과 …이르는 길이 험하고 힘들었다”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월 24일 11시 38분


코멘트
JTBC ‘뉴스룸’ 캡처.
JTBC ‘뉴스룸’ 캡처.
서지현 검사(46·사법연수원 33기)를 성추행하고 인사 불이익을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태근 전 검사장(53·20기)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가운데 서 검사가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서 검사는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너무나 당연한 결과인데 그 너무나 당연한 결과에까지 이르는 길이, 진실을 밝히는 길이 정말 험하고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은 검사로서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 그리고 정의를 이야기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그 당연한 일이 왜 이렇게까지 힘들어야 하는지 1년 동안 그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그로 인한 고통을 많이 받았던 시간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서 검사는 "한 명의 검사로서, 그리고 한 명의 피해자로서 비록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고 많이 고통스러울 수도 있지만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 그리고 진실은 반드시 밝혀지고야 만다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증명해내게 되어서 안도감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2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이상주 부장판사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안 전 검사장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이 부장판사는 "검찰국장이 가진 업무권한을 남용해 인사담당 검사로 하여금 검사 인사 원칙과 기준에 반해 서지현 검사를 통영지청으로 전보시키는 인사안을 작성하게 해 의무없는 일을 하게 했다.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자신의 비위를 덮기 위해 검찰의 인사권을 실질적으로 행사하는 검찰국장의 지위를 이용해 보호받아야 할 피해자에 부당한 인사불이익까지 줬다. 피해자는 치유하기 어려운 상처를 입었고, 나아가 검사 인사가 올바르게 이뤄진다는 국민의 믿음까지 저버렸다"라고 했다.

안 전 검사장은 2010년 한 장례식장에서 서 검사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법무부 검찰 국장이던 2015년 8월 서 검사가 수원지검 여주지청에서 창원지검 통영지청으로 발령 나는 과정에서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