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황교안·오세훈·홍준표 전대 나오지 마라…나도 불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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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4일 10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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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적으로 언급…“보수통합 걸림돌 될 것”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대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2019.1.24/뉴스1 © News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대표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이 물을 마시고 있다.2019.1.24/뉴스1 © News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당의 유력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홍준표 전 대표의 불출마를 촉구하고 나섰다. 아울러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선 “불출마”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입당과 함께 당의 유력 주자로 떠 오른 황 전 총리를 겨냥, “황 전 총리 출마가 걱정”이라며 “친박 프레임과 탄핵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당에 대한 기여가 낮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친박과 탄핵 프레임은 당내 통합을 방해하고 보수통합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그나마 약하던 계파 논쟁이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프레임은 2020년 총선을 공세가 아닌 수세로 치를 가능성이 있다”며 “상대가 오히려 이쪽을 공격하는 프레임으로 작용한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 여당이 실정을 거듭해도 수도권 선거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뒤 “당 기여가 없다는 점도 마음에 걸린다. 또 정부 여당의 실정에 대해 입닫고 있었던 것도 문제로 지적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당선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역사적 소명과 당 대표가 짊어질 역사적 무게를 어떻게 감당하느냐는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에 대해 “오 전 시장의 문제점 역시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나올지 안 나올지 모르지만 홍 전 대표에 대한 이야기도 당에 어떤 부담이 되는지 당원들도 잘 알 것”이라고 말했다. 오 전 시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탈당한 이력이, 홍 전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전직 대표라는 점이 출마의 걸림돌로 꼽히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당 분란의 단초를 제공하고 그에 대한 책임 있는 분들, 당 기여에 확실하지 않은 분들은 출마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당 대표가 지닌 역사적 무게와 함께 보수 단일대오 형성과 위기에 빠진 민주주의, 시장경제의 틀을 지키고 확장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 스스로 물어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이)2020년 총선에서 험지로 출마해 당에 기여하고 당이 새롭게 되는데 앞장섰으면 한다”며 “그런 각오를 다지면 저도 당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출마 여부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제가 출마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뒤 “이분들이 정말 출마하겠다면 말릴 힘은 없다. 그러나 이 엄청난 역사적 무게와 소명을 느끼고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 때 출마하고 당선되면 죽을 각오로 당무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황 전 총리를 대표적으로 언급한 이유에 대해 “전체적인 분위기가 계파 논쟁이 살아날 가능성이 열린 것 같다”며 “황 전 총리가 입당하고 나서 우연인지 몰라도 그런 현상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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