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전 해법과 승리의 열쇠를 쥔 정우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24일 10시 00분


코멘트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정우영. 스포츠동아DB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정우영. 스포츠동아DB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30·알 사드)은 2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두고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팀 동료들에게 카타르 선수에 대한 많은 정보를 전달하고, 또 그라운드에 나서서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있는 카타르 공격수의 예봉을 꺾는 역할을 해야 한다.

정우영의 소속팀은 카타르 명문 알 사드다. 그의 소속팀 동료들이 아시안컵에 출전한 카타르 대표팀에 9명이나 포함돼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카타르 스타스리그 라이벌 팀으로 남태희(28)가 활약 중인 알 두하일 소속 선수도 5명이 카타르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 정우영보다 카타르 선수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진 이는 없다. 개인의 습성까지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를 대표팀 선수들에게 일일이 전달하며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도록 정보전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그 뿐이 아니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에서 매우 화려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벤투 사단의 포백 앞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담당하고 있는 그가 상대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해내야 한국이 좀 더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다. 정우영은 바레인과의 16강전에서는 기대만큼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특히 후반전에 바레인 미드필드와의 싸움에서 밀리면서 한국은 경기의 주도권마저 내줬고, 결국 동점골을 내주며 연장전을 치러야 했다. 정우영이 8강전에서는 좀 더 나은 경기력을 발휘해야 한국이 대회 4강 진출에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또 하나 그의 팀 동료 사비(39·스페인)의 전망이 틀렸다는 것도 입증해야 한다. 정우영과 각별한 우정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비는 아시안컵 개막 이전에 카타르 TV 방송에 출연해 아시안컵 전체를 전망하며 한국과 카타르가 8강전에서 격돌할 것을 정확하게 예측해냈다.

그는 카타르가 한국을 꺾고, 결국 우승까지 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우영은 “대본이겠죠. 방송국에서 대본으로 줬을 겁니다. 잘못된 예상이 되도록 우리가 만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아부다비(UAE)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