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캐년 추락 韓 청년, 병원비만 10억…안재욱도 떤 美 의료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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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3일 14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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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미국 그랜드 캐니언(그랜드 캐년) 관광 중 수십 미터 절벽 아래로 추락해 혼수상태인 20대 한국 청년 가족이 거액의 병원비와 관광회사 측과의 법정공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일 부산 동아대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 대학 수학과 휴학생 박준혁 씨(25)가 애리조나 주에 있는 그랜드 캐니언(그랜드 캐년) 국립공원 사우스림 야바파이 포인트, 마더 포인트 인근에서 실족해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박 씨는 즉시 그랜드 캐니언(그랜드 캐년) 주변 플래그스태프 메디컬센터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다. 그는 늑골 골절상과 뇌 손상 등으로 의식 불명 상태다.

의료보험 적용을 못 받는 박 씨의 치료비는 현재까지 약 1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이 부담할 수 없을 정도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 또한 관광회사와의 법적 다툼도 해야 한다. 관광회사 측은 박 씨가 안전지시를 따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의료비는 비싸기로 악명 높다. 미국은 한국(국민건강보험 의무가입)과 달리 대부분 개인이 의료보험에 가입해야 보장받을 수 있는 형태이기 때문.

앞서 탤런트 안재욱은 지난 2014년 tvN 예능프로그램 ‘현장토크쇼 택시’에 출연해 휴가차 미국을 찾았다 지주막하출혈(뇌 지주막 아래 공간에서의 뇌출혈)로 쓰러진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미국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지주막하출혈이었다. 수술을 다 받고 깨어났더니 병원비 45만 달러(약 5억 원)가 청구됐다”고 밝혔다. 이어 “거액이라 그 자리에서 한 번에 낼 수는 없었기 때문에 일단 한국으로 돌아왔다. 미국 해당 병원 측에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병원에 병원비를 흥정하는 문화가 있다고 전한 안재욱은 “워낙 많은 금액이라 일시불로 내는 경우는 거의 없다더라. 생명과 바꾼 금액이기 때문에 차마 비싼 병원비 탓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지주막하출혈을 수술할 경우, 수술비와 입원비는 약 280만 원이다. 중증질환으로 분류돼 산정특례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수술일을 포함해 최대 30일 입원기간에 대해 보험이 적용된다. 요양급여비용의 10%만 본인이 부담하면 된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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