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한사미’ 공포에… 먼지 잡는 가전 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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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판매 180% 늘어나고 건조기 매출은 세탁기 앞질러
의류관리기도 필수품 자리매김

‘삼한사미’(3일은 춥고 4일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다는 뜻의 신조어)라고 불릴 정도로 심각해진 미세먼지가 가전제품의 판매 순위를 바꾸고 있다.

22일 이마트에 따르면 이마트가 최근 3년간 가전제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의류건조기 등 소위 ‘틈새가전 3인방’으로 불리던 미세먼지 관련 가전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이마트의 올해 1월(1∼20일) 공기청정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공기청정기는 1월 기준 전체 가전제품 매출 가운데 8위를 기록했다. 의류관리기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6% 늘며 매출 순위 10위, 의류건조기는 35.7% 늘어나며 매출 순위 6위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해 의류건조기 매출은 대형마트 사상 처음으로 세탁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양태경 이마트 소형생활가전 팀장은 “지난해부터 미세먼지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면서 소비자들이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제품을 필수 가전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공기청정기는 방마다 한 대씩 두는 추세이고, 건조기와 의류관리기는 100만 원이 훌쩍 넘는 고가에도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가전제품의 지난해 판매성장률을 전년과 비교해 분석한 결과, 의류관리기(167%) 의류건조기(135%) 공기청정기(20%) 등이 크게 늘었다고 최근 밝혔다. 지난해 전자랜드의 공기청정기 판매량은 2017년보다 20% 늘며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이러한 추세를 바탕으로 올해 주목할 가전제품으로 의류관리기, 의류건조기, 공기청정기, 전기레인지 등을 선정했다. 전기레인지는 유해가스 배출 걱정이 적고 청소도 간편해 가스레인지의 대체 가전으로 떠오르며 수요가 늘고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사회문화적 변화나 기후환경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인기가 상승한 가전품목들이 올해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기압력밥솥으로 유명한 쿠쿠는 지난해 10월 청정 생활가전 전문 브랜드 ‘인스퓨어’를 새로 만들면서 공기청정기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해 4분기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9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쿠쿠는 밥솥을 통해 축적된 연구 기술을 바탕으로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제품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아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미세먼지 관련 가전이 인기를 끌자 다양한 렌털 상품도 판매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현대렌탈케어는 22일 삼성전자의 의류청정기 ‘에어드레서’ 렌털 상품을 출시했다. 박성수 현대렌탈케어 영업전략실장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고려해 다양한 종류의 렌털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도 소비자 수요가 많고 트렌디한 생활가전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최근 미세먼지 관련 용품을 한자리에 모은 ‘미세먼지용품 테마관’을 열고 공기청정기를 비롯해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제품 65만여 개를 판매하고 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삼한사미’ 공포#먼지 잡는 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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