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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팍타크로 최지나, 성추행 피해 폭로 “저항하면 더 큰일 일어날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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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팍타크로 최지나, 성추행 피해 폭로 “저항하면 더 큰일 일어날까봐…”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01-22 16:43수정 2019-01-22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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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캡처

고교 시절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은메달리스트 출신 최지나 선수(26)가 “매일 반복되는 기억 속에 살고 있다”며 심경을 고백했다.

최최나 선수는 21일 채널A와 인터뷰를 통해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1년 A 감독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최 선수에 따르면 당시 밤 늦게 운동이 끝나자 A 감독은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최 선수를 차에 태운 뒤 인적이 없는 곳으로 데려가 성추행을 했다.


최 선수는 “(운동이 끝나고 A 감독이) 조수석에 타라고 했다. 쭉 가다가 ‘말을 잘 들으면 앞으로 내가 더 너를 잘 되게 도와주겠다’라고 (말을 하고) 산 밑에 정차시키더라”며 “갑자기 아무 말 없이 저에게 포옹을 시도했다. ‘외국인들이 하는 인사법을 알려주겠다’면서 저에게 입을 맞추셨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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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선수는 이 일이 발생한 다음 날에도 같은 방식으로 A 감독의 성추행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차 안에서 들리는 소리는 그 분 숨소리와 목소리 밖에 없었다. 저항을 한다면 저에게 더 큰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며 당시 느꼈던 공포심을 털어놓기도 했다.

최 선수는 “(성추행을 당한 뒤) 우선적으로 제 몸을 씻어야겠단 생각밖에 안 들더라”며 “철 수세미로 제 입을 박박 문질렀다. 상처가 나서 피가 나는 게 제 눈에 보이는데도 아픈지도 몰랐다”며 고통스러웠던 시간을 떠올렸다.

최 선수는 “성인이 된 이후에도 어쩔 수 없이 대회장에서 (A 감독을) 계속 마주쳤다. (A 감독과) 비슷한 헤어 스타일만 봐도 갑자기 숨이 막히고, 그때와 똑같은 차종이 지나가면 저도 모르게 몸을 숨기게 된다”며 여전히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문제를 제기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감독은) 진로, (대학) 진학 문제로 충분히 저희에게 보복성 압박을 주실 수 있는 위치에 계신 분”이라며 “감독님이 가진 절대적 권력이 몸 전체로 느껴지더라”고 말했다.

최 선수는 뒤늦게 이 문제를 폭로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왜 굳이 8년 전 일을 가지고 이제 와서 밝히느냐(라고 말할 수 있는데) 저에겐 어제 일어난 일이고, 오늘 밤 자정이 가까워지면 일어날 일처럼 그렇게 매일 반복되는 기억 속에 살고 있다”며 “피해자가 숨는 상황이 더는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고, 저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폭로를 결심했다”고 고백했다.

최 선수는 최근에서야 이 문제를 알게 된 부모님에 대해서도 “제가 제일 염려했던 부분이 가장 가까운 부모님에게 알리는 것이었다”며 “그런데 그 모든 걱정이 엄마의 말 한마디로 사라지더라. 어쩌면 제가 8년 내내 가장 듣고 싶던 말인데, ‘아이고 우리 딸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니’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 선수의 주장에 A 감독은 “제가 어떻게 학생을 성추행하느냐. 어떻게 하다 보니까 얼굴을 돌리면서 입술이 닿았다”라며 성추행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최 선수는 지난 16일 A 감독을 강제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으며, 경찰은 조만간 A 감독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성추행 여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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