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수녀들, 文대통령에게 토종씨앗 선물 “평화 뿌리내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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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2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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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에 기차타고 가고, 평양에서 냉면 먹을 수 있는 날 오기를”
여섯 종류의 토종 콩 종자, 국화·허브차 등

(출처 : 청와대 페이스북) © 뉴스1
(출처 : 청와대 페이스북) ©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토종씨앗을 선물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청와대는 22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작년 12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특별한 편지와 선물이 도착했다”며 마른 풀잎으로 장식한 편지와 여섯 종류의 토종 콩 종자, 국화·허브차 등이 담긴 사진 세 장을 함께 공개했다.

경기도 양평 성가소비녀회 수녀들은 편지에서 먼저 “꿈만 같았던 4월의 봄날, 남북한이 마주 잡은 두 손과 평화를 향한 첫 걸음이 여전히 벅찬 감동으로 남아있다”며 “하루 속히 이땅에 평화가 뿌리내려 저희도 금강산에 기차타고 가고, 평양에서 냉면 먹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어 “(동봉한 콩은) 직접 씨앗을 받고 유기능으로 기른 콩, 토종씨앗”이라며 “토종씨앗은 한반도에서 대대로 살아왔거나 농민들에 의해 재배·선발돼 우리 기후풍토에 잘 적응된 씨앗들”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최근 종자회사의 씨앗들로 인해 농민들이 매년 씨앗을 새로 구매해서 농사를 지어야 하는 상황을 전하고, 우리 종자에 대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도 요청했다.

청와대는 이같은 편지내용을 소개한 뒤 “농해수비서관실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토종 유전자원 보존을 위해 5만3000여점의 토종종자를 수집, 관리하고 있다. 또 우리 토종 유전자원의 보급과 확산을 위해 노력중인 흙살림과 토종씨드림 같은 민간단체의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의 농업정책도 역시 사람이 중심이다. 사람과 생명, 공동체와 포용의 가치를 농업으로 회복하겠다. 성가소비녀회 수녀님들의 말씀을 잘 참고해서 평화로운 한반도, 살기좋은 농촌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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