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손혜원, 기자회견서 홍영표 어깨에 손을 떡…이게 나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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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2일 13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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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사진=동아일보DB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사진=동아일보DB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손혜원 의원의) 기자회견을 보면서 분노가 치솟더라”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21일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 소위 권력 실세들의 오만과 불손”이라고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목포 투기 의혹에 휩싸인 손 의원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다.

손 대표는 “‘대통령 부인의 절친이다, 대통령 당선시키기 위해 내가 뭐 했다’ 이렇게 큰소리 치는 사람이 그동안 해왔던 행적이나 언행을 보라. 얼마나 오만방자했는가”라며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태도도 국민을 어떻게 보는 거냐“며 손 의원을 비판했다.

손 대표는 손 의원의 기자회견에 동석한 홍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정말 한심했었던 건 홍 원내대표”라며 “저는 홍 원내대표를 좋아한다. 그런데 (기자회견에) 나와 있는 모습은 정말 봐줄 수가 없더라. 그 양반도 왜, 어떻게 거기 나왔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손 의원이 권력의 핵심이기 때문에 홍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에 나온 것이라고 보냐는 질문에 손 대표는 “그게 아니면 뭐냐”라며 “그 표정이 생각이 안 나시냐. 청와대 실세에 원내대표가 꽉 눌렸다”고 말했다.

이어 “손 의원이 기자회견장을 나오면서 홍 원내대표 어깨에 손을 떡 얹었다는 거다. 나는 이게 정말 나라냐 싶다”며 “시민들이 광화문에서 ‘이게 나라냐’라고 외쳐서 집권한 문재인 정권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대통령) 부인 절친이라고 자랑하고 다니는 이 사람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국민들 무서운 줄 모르고 떠들고 다닌다”며 “그리고 목포에다 그렇게 투자를 했으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뭐 하는 거냐”며 청와대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조국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은 뭘 하나? 민정수석이라는 게 대통령 친인척과 관련해 관리를 한다고 그러는데, 우리 말에 사촌보다 이웃이 더 낫다는 그런말이 있지 않나. 당연히 (민정수석이) 대통령 부인 지인 관리 차원에서 (손 의원에게 부동산 매입과 관련해) 안 된다고 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손 의원의 의혹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대해 “검찰은 어차피 정권의 하수인이다. 검찰이 정권 실세에 대해 무슨 수사를 하겠느냐”며 “이걸 제대로 하려면 검찰 수사를 할 것이 아니라 정권과 권력이 독립된 기관에서 해야 한다. 그래서 특검을 얘기하는 것이고 특검, 국정조사 이전에 조국 수석이 나서서 반성하고 사과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손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어려운 사람들이 차지해야 할 이익을 한두 사람이 가로채는 게 이게 투기다. 그것이 법적으로 잘못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윤리적으로 비난받아야 마땅하다”며 “그런데 그게 보통 사람이라면 별문제가 아닐지 모르겠지만, 이건 권력 실세, 대통령 부인의 절친이라고 하는 사람이 그런 일을 벌였으니 문제”라며 의혹에 대한 사실 규명을 촉구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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