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계약 마친 박경수 “옵션 많은 것, 동기부여될 것 같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2일 12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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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T 위즈에 잔류한 박경수(35)가 비중이 큰 옵션이 되레 자극제가 된다면서 “전 경기 출전이 목표”라고 밝혔다.

박경수는 22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신년 결의식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참석했다. 전날 FA 계약을 마무리한 덕분이다. 21일 KT와 계약기간 3년, 총액 26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8억원, 연봉 4억원, 인센티브 최대 6억원의 조건이다.

박경수는 신년 결의식을 마친 뒤 “최상의 조건 아니냐”며 활짝 웃었다.

“마음고생을 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사장님, 단장님이 선수 마음을 다치지 않게 하라고 하셨다고 하더라. 그 부분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현재 상황에서 저도 좋고, 구단도 좋은 계약이 아닌가 생각한다. 서로 양보해 좋은 계약을 했다”며 만족을 표했다.

박경수는 “계약에서 가장 쟁점이 됐던 것은 사실 보장 금액이다. 4년간의 성적을 보장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머지 옵션은 수긍한 부분이 있다”며 “옵션이 많은 것에 대해 말이 많은 것 같다. 하지만 그 부분은 제가 주전 선수로 부상없이 한 시즌을 마무리하면 제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봤다.

타 구단으로 이적을 고려하지는 않았냐는 말에는 “생각할 수 있는 시장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손사래를 쳤다.

박경수는 “4년 전에 KT에 왔을 때 FA를 한 번 더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좋은 기회를 얻고, 좋은 지도자를 만나 새로운 야구 인생을 살게 됐다. 감사한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어찌보면 새로 시작하는 박경수는 모든 경기 출장을 목표로 잡았다. “아직 전 경기 출전을 해본 적이 없어서 전 경기를 다 뛰는 선수들이 대단해 보인다. 전 경기 출장을 하면 어느정도 성취감을 느낄까 생각했다”며 “한 번 정도는 전 경기 출장을 해봐야 지도자가 돼 후배들에게 말해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3년 계약을 맺은 박경수는 3년간의 기간을 “희생하고 솔선수범해야 하는 기간”이라고 말했다. “그런 뒤에 선수 생활을 마무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지도자로 성공하고 싶은 마음도 있고, 계약 과정에서 구단과 공감했다”며 “만약 젊은 선수들이 성장해서 나의 대체자가 생기면 과감하게 구단에 은퇴 의사를 전할 생각이 있다. 평생 선수 생활을 할 것이 아니고, 지도자 준비를 할 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KT가 박경수에 기대하는 것은 단지 성적만이 아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선수단을 이끄는 역할도 기대한다. 2016년부터 3년간 KT 주장을 맡은 박경수는 올해 주장 완장을 선배 유한준에게 넘겼지만, KT가 기대하는 팀 내 베테랑 역할은 여전하다.

“주장 완장을 내려놔 홀가분하지만 부담도 있다. 지난해까지 같이 했던 고참 선수들이 많이 빠져서 그 부분을 남은 고참들이 채워야한다”고 전했다. “(유)한준 형과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 옆에서 최대한 도울 것이다. 주장을 맡다보니 감정 표출을 자제하고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려고 했는데 원래 활발한 성격이다. 한준 형이 말이 많지 않으니 옆에서 고참으로서 활발한 분위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활발한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것은 유한준과도 같은 생각이다. 유한준은 “젊고 유망한 선수들에게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이 첫째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박경수는 “하위권에 있는 팀들은 연패하면 좋지 않은 분위기가 길어진다. 그런 부분이 생기면 선수들은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젊은 선수들은 더욱 그렇다”며 “그래서 밝게 하려고 한다. 사실 많이 이기면 분위기도 좋아질 것이다. 그것이 최상의 팀워크고 결과”라고 짚었다.

올해 팀 목표 승수는 “65~70승”이라고 밝힌 박경수는 “물론 5할 승률을 하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물음표가 많다”면서도 “젊은 선수들이 많아 분위기 타고 자신감을 얻으면 무섭게 돌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드러냈다.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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