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를 떠나면’ 폭로하는 측근들…“하찮은 인물로 정부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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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2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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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트럼프 곁엔 하찮은 인물만” 작심 비판
“켈리 전 비서실장, 최악의 일이라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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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취임 2주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등줄기가 서늘하다. 대선캠프나 행정부 출범 초기부터 함께한 인물들이 잇달아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면서다.

과거 측근이었던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그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이후 그의 충동적인 성격을 바로 잡아줄 기존 참모들 대신 ‘하찮은 인물’(riffraff)을 중용했다는 요지다.

21일(현지시간)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다음 주 출간 예정인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회고록 ‘렛 미 피니쉬’(Let me finish)를 발췌, 그가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 난맥상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회고록에서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플린을 ‘러시아의 하인이자 미래의 중범죄자’로, 스콧 프루이트 전 환경보호청장에 대해선 “탐욕스럽고 경험이 일천하다”고 혹평했다.

플린 전 보좌관은 러시아 정부와 내통 의혹으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3주 만에 낙마했고, 프루이트 전 청장은 지난해 7월 세금낭비 논란 끝에 사임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독설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초대 법무장관을 지낸 제프 세션스에 대해 “장관직을 맡을 준비가 안 됐었다”고 지적했고,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에 대해선 ‘낯선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공화당 내 ‘아웃사이더’였던 트럼프를 공화당 내 경선 때부터 지지해온 인물이다. 그는 대선 기간엔 트럼프 캠프 정권인수팀장을 맡았지만, 정작 대선에서 승리한 뒤에는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강등됐다. 이를 놓고 당시 트럼프 캠프 실세인 재러드 쿠슈너와 권력 다툼에서 밀렸다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대선 캠프 때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로 일해온 클리프 심스도 회고록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비판 대열에 함께 했다. 심스는 대선 캠프에서 선거전략 고문으로 일한 뒤 백악관 비서관으로도 활동했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심스는 오는 29일 출간되는 회고록 ‘독사들의 팀’(Team of Vipers)에서 “나 자신을 포함해, 당시 백악관 참모들이 극도의 통제 불능 상태에 있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백악관 내부 혼란이 끊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심스는 최근 경질된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이 과거 자신에게 “이 일은 지금껏 내가 해본 것들 중 가장 최악”이라며 혀를 찼었다고 회고했다. 당시 켈리 전 실장은 “사람들은 분명히 내가 해고당할 일을 걱정한다고 할 것”이라며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내가 이 곳(백악관)으로 온 이후 최고의 날이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심스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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