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숙, 6·25 나흘뒤 태어나 父 이별→母 재혼→대마초 누명 ‘파란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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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2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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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침마당 임희숙
사진=아침마당 임희숙
가수 임희숙(68)이 파란만장했던 인생사를 공개했다.

임희숙은 22일 방송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 전쟁통에 태어나 아버지와 헤어지고 대마초 파통에 휩쓸리는 등 남은 한 번 겪기도 어려운 숱한 난관을 뚫고 살아온 삶을 돌아봤다.

한국전쟁 발발 나흘 뒤인 1950년 6월 29일 태어난 임희숙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피난길에 올랐다”며 “아버지가 수레에 나를 태우고 떠났다. 엄마의 젖이 놀래서 안 나왔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아사 직전에 살아났다고 고백한 임희숙은 “내가 그렇게 울었다고 하더라”며 “젖 달라고 우느라 목청이 트였나 보다”고 말했다.

전쟁으로 임희숙은 아버지, 친언니와 이별했다. 임희숙은 “내 아버지는 6·25 때 납치를 당했다”며 “내 위에 언니가 지금 살았으면 돼지띠인데,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희숙은 “우리 아버지가 잡혀가는 것을 작은 아버지가 보셨다”며 “살아 계시면 101세인데,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남편과 이별한 임희숙의 어머니는 재혼했다. 임희숙은 “엄마가 외갓집에 와 있다가 (제가) 5살 때 화가였던 새아버지와 결혼했다”면서 “결혼을 안 하셨으면 지금 가족이 없지 않겠나. 동생 두 명이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1969년 ‘그 사람 떠나고’라는 곡으로 데뷔한 임희숙은 대마초 파동으로 가요계를 떠나야 했다.

당시를 회상한 임희숙은 “씩씩하게 잘 살고 견뎠다. 6년을 쉬게 됐다”면서 “난 (대마초를) 한 적이 없다. 필(FEEL)을 잡고 노래를 하니 분명 내가 무슨 힘을 빌렸을 거라 생각했나보다. 그러나 난 피운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임희숙은 “당시 좌절했다”며 “난 노래가 좋았는데 (방송 금지가) 풀릴 때를 기다리면서 희망을 갖고 연습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임희숙은 “지인들 가족들도 오해를 해 살고 싶지 않았다”며 “그래서 약을 먹었는데 내 위만 나빠졌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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