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도전 나성범의 숙제 ‘공인구 & NC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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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2일 0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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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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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간판타자 나성범(30)은 2019시즌 후 해외진출 포스팅 신청 자격을 획득한다. 물론 구단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김종문 단장은 “시즌 후 결정할 문제지만 선수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며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동욱 감독의 의견도 같다. 이 감독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미국 스카우트들이 애리조나 캠프를 자주 찾아와 나성범의 훈련 모습을 지켜봐왔다”며 “스플릿 계약이라면 만류할 것 같다. 충분히 기회를 줄 수 있는 구단이라면 도전을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감독과 구단 경영진 모두 나성범의 빅리그 도전에 긍정적인 의사를 보이고 있다. 이제 시즌 후 나성범이 어떤 계약서를 제안 받을지는 스스로 얼마나 가치를 입증하느냐에 달렸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좋은 성적을 기록해야 이동욱 감독이 말한 충분한 기회가 제공되는 계약도 가능하다.

김현수(LG 트윈스)는 2016시즌을 앞두고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파격적으로 제시한 25인 로스터 보장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도전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부진하자 곧장 ‘스스로 트리플A를 선택해야 한다’는 압박이 팀 내에서 공개적으로 이어졌다. 그만큼 메이저리그는 냉혹하다.

당장 나성범에게는 큰 숙제 두 가지가 있다. 새로운 공인구와 새로운 홈구장이다. 홈런이 지배하고 있는 메이저리그에서 장타력은 필수다. 올해부터 KBO는 일본리그 수준으로 공인구의 반발력을 낮춘다. 새 공인구에 어떤 적응력을 보이느냐에 따라 빅리그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메이저리그는 조정된 KBO 새 공인구보다 더 반발력이 낮은 공을 쓴다.

마산구장에 비해 훨씬 더 커진 창원NC파크도 변수가 될 수 있다. NC파크는 홈부터 좌우 펜스까지 거리가 101m, 중앙이 121.9m다. 펜스 높이도 3.3m로 홈런타자에게 불리한 구조다. 새 공인구, 더 커진 홈구장에서 홈런 숫자가 크게 줄어든다면 빅리그의 시선은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더 좋은 기록을 남긴다면 빠른 발과, 뛰어난 송구능력, 하드웨어와 운동능력 등 기존의 장점이 더 빛날 수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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