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투기의혹 잠시 접고 ‘전명규 구속 수사’에 다시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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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1일 14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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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의원. 사진=동아일보DB
손혜원 의원. 사진=동아일보DB
목포 투기 의혹에 휩싸인 손혜원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탈당 선언 후 첫 공식 일정은 ‘젊은빙상인연대’와 함께 가진 기자회견이었다. 손 의원은 빙상계 적폐 근절을 외치며 전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인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손 의원은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젊은 빙상인 연대’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계 성폭력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전수조사, 한국체육대학교 고강도 감사, 대한체육회 수뇌부의 총사퇴 등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손 의원은 빙상계에 성폭력 피해 사례가 많지만, 대부분 가해자가 어떤 제재나 불이익도 받지 않고 있다며, 그 이유로 전명규 교수를 지목했다.

손 의원은 “전명규 교수는 빙상계 대부로 불리며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사람으로, 빙상 선수들은 그가 자기 측근의 성폭력 사건 은폐에 관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피해를 입은 빙상 선수들이 증언에 소극적인 것이다. 두려워서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빙상계의 적폐를 뿌리 뽑기 위해서는 전명규 교수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가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의원은 그간 빙상계 적폐의 원인으로 전 교수를 꾸준히 지목하며, 전 교수에 대한 수사 촉구에 앞장섰다. 더는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손 의원은 전명규 구속 수사를 가장 큰 소임으로 여기는 듯 하다.

손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조재범 전 국가대표 코치의 심석희 선수 폭행 사건 관련해 전 교수가 조 전 코치의 변호사 지원비를 논의하는 내용 등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폭행 사건의 이면에 전 교수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손 의원은 “전 교수는 조 전 코치 뒤에 숨어서 온갖 악행을 저질렀다. 빙상연맹이 문체부 감사를 받고 관리단체로 지정되는 와중에도 전 교수는 한체대에서 감봉 3개월의 처분만 받았다”며 “그가 서야할 곳은 강단이나 빙판이 아니라 재판정”이라며 전 교수에 대한 시급한 조치를 요구했다.

손 의원은 지난 8일 심석희가 조 전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추가로 폭로한 이후에도 전 교수를 조 전 코치의 배후로 지목하며 전 교수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했다.

손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 “조 전 코치 뒤에 전 교수가 있다. 안식년 핑계로 해외로 피신한 전 교수를 불러들여서 빙상계, 한체대 비리를 샅샅이 파헤쳐야 한다”며 “한국 빙상 적폐의 근원지 한체대를 감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10일에는 “조재범 등 도덕성이 결여된 코치들을 하수인으로 앞세워 대한민국 빙상계를 좌지우지하며 추악한 범죄자의 소굴로 만든 전 교수를 구속수사 해야 한다”며 “엘리트 체육, 올림픽 금메달로 눈을 가리고 체육인의 인권을 말살한 전 교수와 한체대를 파헤쳐야 한다. 임용비리, 입시비리 등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한체대의 적폐를 본격적으로 파헤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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