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에 교도소도 골치…장기화시 ‘검은돈 수수’ 우려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1일 10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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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의 국경장벽 예산 대치로 인한 셧다운 장기화가 미 연방교도소 관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적잖은 수의 교도관이 급여 없이 일하고 있지만, 무급노동이 장기화될 경우 ‘검은 돈’의 유혹을 떨치기 어려우리란 우려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교정국 관리들은 셧다운이 시작된 이후 지난 4주 간 급여 없는 노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받아왔다는 게 미연방공무원노조(AFGE) 지역교도소위원회 담당자인 에릭 영의 설명이다. 저임금 노동자들은 임금 지급 중단의 영향에 더 취약하다.

보도에 따르면 임금 지급 중단뿐만이 아니라 셧다운 이후 일부 교정공무원들은 불가피하게 연장근무를 하고 있으며, 재소자를 위한 프로그램은 취소됐고, 의료 및 유지관리인들이 경비요원들의 공백을 채워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특히 갚아야 할 빚이 있는 저임금 교정공무원들이 임금 지급 중단으로 인해 범죄로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CNN은 “빚이 있는 교정공무원들은 수감자나 범죄조직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할 위험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아울러 재소자들에 대한 교육, 방문, 레크리에이션 등 프로그램 취소 또는 축소가 교도소 내 불만을 폭증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프로그램은 재소자들에겐 삶의 중심이다.

실제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교정센터에선 일부 재소자들이 셧다운으로 인한 서비스 축소에 불만을 품고 단식투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연방공무원노조 측은 의회에 셧다운 해결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에릭 영은 서한에서 “우리는 이미 위험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며 “산만하고 피로한 상태에서 근무할 경우 심각한 부상이나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 6일 워싱턴포스트는 연방 교도소 재소자들이 신년을 맞아 스테이크를 비롯한 특식을 먹었지만, 셧다운으로 월급을 받지 못한 교도관은 부업을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재소자들이 급여를 못받는 교도관들을 놀리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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