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설경구·변요한 둘러싼 훈훈한 ‘미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21일 0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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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설경구(왼쪽)-변요한. 스포츠동아DB
배우 설경구(왼쪽)-변요한. 스포츠동아DB
■ 설경구·변요한의 의미 있는 행보

제작비 다이어트 선언 이준익 감독
두 배우도 제작비 수준 몸값에 OK


배우 설경구와 변요한의 특별하고도 의미 있는 도전이 영화계에 훈훈한 미담으로 번지고 있다. 이들이 최근 이준익 감독의 영화 ‘자산어보’ 출연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제작 상황을 고려해 몸값을 제작비 수준에 맞추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제작진이라면 누구나 협업하길 원하는 두 배우의 뚝심 있는 움직임에 영화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설경구와 변요한은 현재 ‘자산어보’ 출연을 신중하게 논의하고 있다. 1000만 사극 ‘왕의 남자’부터 ‘사도’에 이르기까지 우리 역사를 바탕삼아 시대를 이야기하는 연출 세계로 관객을 사로잡은 이준익 감독이 조선 후기 정약전과 젊은 어부를 통해 민초들의 삶을 따뜻하게 담아내는 영화다.

특히 ‘자산어보’는 최근 ‘동주’ ‘박열’ 등 일제강점기 이야기로 저력을 드러내면서도 한국영화 시대극 평균 제작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금액으로 완성한 감독의 ‘지향’과 ‘저력’을 이어가는 작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프리프로덕션이 한창인 만큼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극영화가 보통 100억원대로 제작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자산어보’는 대략 그 절반 수준으로 기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이준익 감독은 제작비를 높이는 일보다 더 어려운 비용 축소로 사극을 완성하는,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선다. 감독과 오랜 기간 교류하면서 신뢰를 쌓은 설경구가 이런 도전에 공감해 뜻을 보탠 가운데 변요한도 긍정적으로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20일 “영화 제작 규모나 출연료 문제를 떠나 프로젝트를 함께하려는 배우들이 제작진, 감독의 뜻에 공감한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사례”라며 “출연료는 물론이고 지분까지 챙기는 배우가 느는 상황에서 ‘자산어보’ 프로젝트는 출발부터 다른 위치”라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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