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청장, 투신자살 직원 장례식 다음날 회식 사과…성희롱 의혹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0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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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뉴시스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 뉴시스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투신자살한 직원 장례식 다음날 단체 회식을 하면서 2차 노래방에서 여직원과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다는 의혹이 일자 20일 해명에 나섰다.

이 청장은 ‘기획예산실 직원 회식에 대한 사과와 입장문’을 통해 “직원의 죽음으로 슬픔이 가시지 않은 가운데 격려 회식자리를 갖은 점에 대해 깊은 반성과 함께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회식 자리와 노래방에서 성희롱이 있다는 오해는 사실과 다르다”고 덧붙였다.

서구에 따르면 청소행정 실무 직원은 우울증에 시달리다 구청 공영주차장 타워에서 뛰어내려 숨졌고, 이 청장은 8, 9일 장례식장을 두 차례나 다녀왔다. 장례식을 마친 다음날인 11일 저녁 기획예산실 직원 30여 명을 격려하기 위해 구청 인근 돼지갈비집에서 회식을 했고, 이어 이들 중 20명가량을 데리고 인근 노래방으로 갔다.

1, 2차 자리에서 이 청장이 남녀 직원과 포옹을 하면서 볼에 키스를 해 성희롱 논란이 일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K 서구의원과 전직 당직자는 SNS을 통해 “만취한 구청장이 여직원 만류에도 불구하고 얼굴에 뽀뽀를 3차례나 했고, 2차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긴 후 여직원 가슴을 만졌을 뿐만 아니라 춤추기를 강요해 여직원이 수치스러움을 느낄 정도였다”는 내용을 유포했다. 이들은 “성추행을 당한 여직원들이 항의를 하니 기획감사실장과 비서실장 주도 하에 직원을 무마하는 회유가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이재현 서구청장이 지난 11일 가진 서구 기획예산과 직원 회식에 대한 사과와 입장문을 내고 관련 사실 및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인천 서구청 제공)2019.1.20/뉴스1 © News1
이재현 서구청장이 지난 11일 가진 서구 기획예산과 직원 회식에 대한 사과와 입장문을 내고 관련 사실 및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인천 서구청 제공)2019.1.20/뉴스1 © News1
이에 대해 이 청장은 “1차에서 여직원이 술이 과해 실수를 한 사실이 있었으며 2차 노래방에서 남녀 직원들의 등을 두드려 주며 포옹을 했고, 몇몇 직원에게 볼에 고마움을 표현하게 됐다”며 “이런 사실을 의도적이고 악의적으로 침소봉대해 정치적 쟁점으로 부각하려 해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구청 관계자는 “회식 참석자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니 1차에서 이 청장이 여직원에게 키스를 한 것이 아니라 술을 과하게 마신 여직원이 청장에게 다가가 볼에 키스를 했다. 이 여직원은 2차까지 갔다 상사의 나무람을 듣고 중간에 자리를 떴다”고 설명했다. 이 관게자는 “이날 1차 회식 비용은 구청장 업무추진비로 처리됐고, 2차 노래방은 기획예산실 부회비로 충당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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