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1수업 2교사제’ 100개 학교로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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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자신감, 학업 성취도 높이고, 학생들 정서적 안정에 유익 평가
맞춤형 진로-진학 상담 강화하고, 학부모 대상 대입상담실도 운영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1수업 2교사제와 국제공통교육과정(IB), 착한 교복 도입 등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대구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에서 열린 착한 교복 패션쇼.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1수업 2교사제와 국제공통교육과정(IB), 착한 교복 도입 등을 통해 학생들의 미래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대구패션디자인개발지원센터에서 열린 착한 교복 패션쇼.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 북구 매천중학교는 지난해 2학기 3학년 10개 반 수학시간에 ‘1수업 2교사제’를 시범 도입했다. 기존의 교과담임 교사 외에 학습지원 강사가 함께 수업에 참여해 학습을 돕는 제도다. 두 명의 선생님은 역할을 분담했다. 교과담임 교사는 전체 수업을 주도하고 학습지원 강사는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워하는 학생이나 소그룹에 수업 내용을 좀 더 자세히 가르쳤다.

그 결과 일부 반에서 수학 성적이 향상되는 유의미한 성과가 나왔다. 한 반의 경우 중간고사 때는 반 평균 수학 점수가 학년 전체 평균보다 5.7점 낮았는데 기말고사 때는 2.3점 높아졌다. 매천중 장은실 교사는 “1수업 2교사제가 학생들에게 학교생활과 학습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 주는 계기가 됐다”며 “수업을 제대로 듣지 않던 학생들이 학습지원 강사의 도움을 받아 친구들과 어울리며 모둠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1수업 2교사제가 학생의 수업에 대한 자신감과 학업 성취도, 정서적 안정감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대구시교육청은 올해 100개 학교에 이 제도를 시범 도입하기로 했다. 지난해까지는 50개 학교에서 시범 운영했다.

시교육청의 올해 교육방향은 미래역량교육. 학생의 잠재력을 꽃피우는 데 교육역량을 집중한다. 미래를 만들어가는 역량 함양, 한 아이도 놓치지 않고 다 품고 가는 ‘다품’ 교육, 교육활동 몰입을 위한 학교 자율성 강화, 참여와 신뢰의 교육공동체라는 4개 전략과 15개 중점과제, 54개 실천과제를 통해 창의·융합형 인재를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배움의 본질에 충실한 학생 중심 수업을 통해 즐겁게 배우고 신명나게 가르치는 교실이 되도록 역점을 둔다. 국제공통교육과정(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기초·기본학력 신장과 교원 업무 경감을 추진한다.

IB는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인 IBO(IB Organization)가 개발한 교육과정이다. 핵심 개념 탐구와 학문 간 유기적 통합을 바탕으로 학생에게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 핵심이다. 지난해 관심학교 20곳을 지정해 IB 개념을 익히도록 했다. 올해는 관심학교와 후보학교를 늘리고 연수와 컨설팅을 통해 IB 도입을 위한 교원의 역량을 강화한다.

학교를 개방적이고 융합 수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개선한다. 초등학교 40곳, 중학교 10곳에 학교당 1억5000만 원을 들여 배움과 놀이, 휴식이 모두 가능한 미래형 교실을 꾸민다. 학생이 생각과 상상을 구체화할 수 있는 상상제작소를 학교 30곳에 만든다.

미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도 확대한다. 4개 교육지원청에 진로·진학지원센터를 세우고 전담 인력을 배치해 맞춤형 진로·진학교육을 한다. 시교육청에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상설 대입상담실을 운영한다.

학생 불편과 학부모 부담을 줄이는 노력도 기울인다. 기존 정장 스타일 교복이 동작을 제약하고 추위에 취약한 점을 고려해 점퍼와 후드티 같은 디자인을 도입하고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한 교복을 26개 학교에 시범 도입한다.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시행한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교육정책은 짧은 기간에 결실을 맺긴 어렵다”면서도 “대구의 미래역량 교육은 교실수업과 교육환경, 학교문화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
#1수업 2교사제#착한 교복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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