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군의원 해외연수 추태 ‘불똥’은 농민에게…농산물 불매 움직임에 울상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17일 16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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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의원들의 ‘해외연수 추태’가 애꿎은 이 지역 농민들에게 불똥이 튀고 있다.

17일 예천군에 따르면 이달 중순부터 군청 홈페이지에 ‘예천 농산물 불매운동’을 암시하는 글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이드 폭행’ 가해자인 박종철 군의원의 경찰 소환 전날인 지난 10일 한 네티즌은 “군의원 전원 사퇴 전까지 예천 농산물 불매운동합니다”는 글을 올렸다.

예천군의회 홈페이지도 비슷한 상황이다.

‘예천 농산물 불매 시작합니다’, ‘예천 농산물 먹지 맙시다’, ‘예천 농산물 구매 거부’ 등 10여건의 글이 올라왔다.

최근에는 예천군청 앞에 ‘국민들이 예천농산물 불매운동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리기도 했다.

아직까지 피해를 호소하는 이 지역 농민이나 상인은 없지만 ‘농산물 불매’가 온·오프라인에 속속 등장해 주민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일부 상인은 “추태는 군의원들이 부렸는데, 왜 피해가 우리 쪽으로 향하는지 속상하다”며 “물론 우리 손으로 뽑았지만 해외에 나가 추태를 부리라고 뽑은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하소연했다.

주민 A씨(50)는 “예천은 양궁도시, 곤충도시로 인식돼 왔는데 군의원들의 추태 이후 ‘폭행도시, 주먹도시, 보도도시’로 불리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군의원들의 추태 여파가 실제로 농산물 불매운동으로 이어질 경우 가뜩이나 위축된 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천지역 상권이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해외연수 추태를 벌인 군의원들을 대신해 대국민 사과와 108배에 나선 예천지역 농민들은 자리 지키기에 급급한 군의원들의 전원 사퇴를 계속 촉구하고 있다.

(예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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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청 정문 앞에 17일 오후  ‘국민들이 예천농산물 불매운동 한다. 빨리 사퇴해라’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2019.1.17/뉴스1 ⓒ 뉴스1

경북 예천군청 정문 앞에 17일 오후 ‘국민들이 예천농산물 불매운동 한다. 빨리 사퇴해라’라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2019.1.17/뉴스1 ⓒ 뉴스1

예천군의회 게시판 캡처 ⓒ 뉴스1

예천군의회 게시판 캡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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