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캐나다 독립국가로 행동하지 않아” 비판…美동맹 와해 목적?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7일 1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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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캐나다가 작년 9월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비밀리에 고위급 회담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 정부 인사들이 당시 방문 기간 중 캐나다가 독립된 국가로 행동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북한 인사들은 당시 회담 후 시민사회 단체들과의 회의에서 “캐나다는 미국 정부를 따를 뿐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 독립된 국가로 행동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이 캐나다의 대북정책을 비판한데 대해 SCMP는 ‘최대한의 대북 압박’ 정책을 고수하는 미국의 동맹국인 캐나다를 떼어내기 위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북한과 캐나다간 고위급 회담 소식은 회담 개최로부터 약 3개월이 지난 이달 초 캐나다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북한은 당시 정부 당국자 5명을 캐나다에 파견해 이틀간 오타와에 머물면서 캐나다 정부 인사들과 회담했으며, 북한의 비핵화 문제 및 인권 문제 등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회담 내용 및 회담이 이뤄진 배경 등 자세한 면면은 전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SCMP는 당시 양국 당국자간 회담 후 북한 측 인사들과 원탁회의를 가진 캐나다 시민사회 대표들을 인용해 북한이 캐나다가 북한을 고립시키려는 미국의 노력을 지지하고 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고 전했다. 캐나다는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따르고 있으며, 북한에 대한 여행 금지 등 독자 제재도 유지하고 있다.

캐나다와 북한 관련 뉴스레터 겸 웹사이트인 ‘캔코’(Cankor)의 편집장이자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에릭 와인가트너는 “북한 인사들은 캐나다가 독립국가로 행동하지 않고 미국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와인가트너에 따르면, 당시 캐나다를 방문한 북한 인사 5명 중에는 리용필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가 포함됐다.

캐나다 연합교회의 국제홍보 담당자인 패티 탈봇은 “북한 인사들이 북미 간 핵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데 대한 미국의 책임을 캐나다 정부가 잘 모르고 있다고 불만을 표했다”고 전했다. 탈봇에 따르면, 북한 인사들은 주한미군 및 미군 무기와 관련한 전후맥락에 대한 공감 없이, 북한의 핵무기에만 (미국 등 국제사회의) 포커스가 맞춰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캐나다 정부는 북한과의 고위급 회담을 개최했다고 확인했지만, 회담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캐나다의 외교·영사 업무를 담당하는 ‘글로벌부(Global Affairs Canada)‘는 현지 매체에 이 회담이 캐나다의 대북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북한 측에 비핵화를 단행할 것을 요구했다고 확인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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