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TV 앵커우먼 하세미, 미국 방문중 FBI에 체포…이유 불명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7일 09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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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국영 텔리비전방송국에서 일하는 유명 여성 앵커 마르지엘 하세미가 미국을 방문했다가 미연방수사국(FBI )에게 체포되었다고 이 방송국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 국영방송의 영어 방송에서 일해온 하세미는 친척 방문을 위해 세인트루이스 공항에 도착한 직후 체포되었다. 이 곳은 전에 그가 뉴올리언스의 친척을 방문하기 위해 도착했을 때 흑인 시위대의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의 다큐멘터리를 촬영한 장소이기도 하다.

하세미의 장남 후세인 하세미는 그녀가 감옥으로 이송되었다가 워싱턴으로 신병이 옮겨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언론의 이메일 문의에 대해 FBI는 아무 회신도 하지 않고 있다.

뉴올리언스에서 태어난 본명 멜라니 프랭클린인 하세미는 25년동안 이란 국영 텔레비전에서 일했다. 그는 일년의 절반은 자녀들이 살고 있는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절반은 이란에서 살았다고 그의 남동생은 말했다.

워싱턴의 기자와 통화로 인터뷰를 한 아들 후세인은 “아직 무슨 일인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콜로라도대학의 연구교수로 있는데 아이들과 함께 대배심 재판정에 출두하라는 소환장을 받았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이란 정부가 최근 서방 국가와의 2중 국적자들을 체포하는 등으로 국제적 비난을 받게된 후에 일어난 일이다. 이란은 전에도 이런 수단을 서방 강대국들과 대결하는 카드로 사용한 적이 있다.

미 연방법은 정부가 어떤 범죄사건에 긴요하다고 판단되는 증인이 도주나 소환불응을 할 경우에 대비해서 체포나 구금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되어 있다. 하지만 후세인 하세미는 자기 어머니가 미국시민이며 이번에 체포되기 전에는 한 번도 FBI의 연락을 받은 적도 없고 , 협조요청이 있었다면 기꺼이 응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녀가 범죄나 다른 위법행위에 연루되었을 가능성도 없으며, 그런 정보는 전혀 모른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이란의 국영방송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하세미의 석방을 요구하는 인터넷 해시태그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 이는 이란에 억류된 사람들의 가족들이 여론에 호소하기 위해서 흔히 써왔던 방법이다.

이란의 프레스TV는 하세미가 세인트루이스의 램버트 국제공항에 13일 도착하는 모습을 되풀이해서 방영하면서 그녀의 뉴스 보도장면과 시리아 문제에 대한 방송토론 장면을 극적인 배경음악과 함께 방송하고 있다.

【뉴올리언스 ( 미 루이지애나주)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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