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절반이 산후우울 겪는데 22% “어떤 도움도 못받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7일 0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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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이 넘는 산모가 산후조리기간 산후우울감을 경험하고 있었으나 5명 중 1명은 우울감 해소에 어떤 도움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보건복지부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 출산한 산모 2911명 가운데 50.3%가 산후조리기간 산후우울감을 경험했다.

도시(동)에 사는 산모가 우울감 경험률이 51.2%로 시골(읍면) 산모(45.8%)들보다 5.4%포인트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30~34세 산모에게서 우울감을 경험했다는 비율이 53.2%로 가장 높게 나타나는 등 34세 미만 산모의 절반 이상이 산후우울감을 겪었다.

이런 경향은 첫째아 출산 시 53.5%로 가장 높았다가 둘째아를 출산한 이후부턴 46.7%로 다소 낮아졌다. 분만방법상으론 제왕절개(51.7%)가 자연분만(48.9%)보다 우울감이 높게 나타났다.

출산 후 9~20개월 사이 산모 33.9%가 산후우울 위험군(에든버러 검사 30점 중 10점 이상)으로 분류됐는데 25세 미만 산모들이 39.1%로 다른 연령대보다 위험도가 높았다.

대체로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취업한 상태가 아닐 때 산후우울 상태에 빠질 위험이 컸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산모의 51.4%가 산후우울 위험군이었으며 에든버러 검사 평균 점수도 9.8점으로 다른 가구보다 높았다. 비취업 산모의 35.8%가 위험군으로 나왔는데 이는 취업한 산모(30.4%)보다 5.4%포인트 높은 수치였다.

그러나 산모의 22.0%는 산후우울감과 관련해 ‘도움받은 적 없다’고 답했다. 이런 비율은 25세 미만에서 34.7%로 가장 높았다.

산후우울감 해소에 도움을 준 사람은 배우자가 51.1%로 가장 높아 산후조리 과정 및 아이돌봄에 배우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산모들은 건강관리를 위해 필요한 정부 정책으로 무료 산후 진찰 지원(37.7%) 다음으로 산후우울 상담 및 치료(32.8%)를 꼽았다.

전반적인 산모나 영유아 건강과 관련해 산후기간(출산 후 6주)에 진찰을 받은 비율은 94.6%로 임신기간 중 산전 진찰을 100% 받은 것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본인의 건강상태가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좋음+매우 좋음)은 임신 기간 55.5%에서 산후조리기간 41.5%로 낮아졌다가 조사 시점 기준 최근 일주일 45.2%로 반등했다.

영유아의 경우 출생 후 6주까지 아이 건강상태가 좋다고 느낀 비율(좋음+매우 좋음)이 80.6%였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는데 실천율이 가장 낮은 항목은 ‘아기를 부모 침대에서 재우지 않는다’로 82.2%에 그쳤다. 이를 실천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한 비율은 15.2%(537건 중 82건)였다.

반면 아기를 엎드려 재우지 않거나 너무 흔들지 않기, 목욕물 온도 확인하기, 카시트 이용하기, 혼자 차 안에 두고 내리지 않기 등은 94.5~99.8%의 높은 실천율을 보였다.

산모의 39.8%는 완전 모유수유를 선택했는데, 이런 계획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준 건 대중매체(23.4%)였다. 모유수유를 선택한 이유로는 아기의 신체적 건강(72.1%)이 1순위였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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