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쉬고도 클래스 보여준 손흥민, 아시아는 좁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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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7일 00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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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냐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상대문전을 향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19.1.16/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16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알냐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상대문전을 향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2019.1.16/뉴스1
손흥민(27-토트넘)이 가장 늦게 대표팀에 합류했지만 자신의 클래스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미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난 손흥민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았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도움 1개를 기록하고 페널티킥 1개를 유도하면서 2-0 승리를 이끌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예상과 달리 손흥민을 중국전 선발로 내세웠다. 벤투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지켜본 뒤 내일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에서 1개월도 안되는 기간 동안 8경기 연속 선발출전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마지막 경기를 치른 뒤에는 바로 비행기에 올라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체력적으로 우려가 있었지만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스타팅 멤버로 투입, 평소와 다른 역할을 부여했다. 그동안 벤투 감독 체제에서 왼쪽 윙어로 뛰었던 손흥민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윙어는 전력 질주를 많이해야 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에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위치를 가운데로 조정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손흥민은 우려와 달리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줬다. 황의조의 뒤에서 공격을 지원하고 순간적으로 상대의 뒤공간을 노렸다. 필요에 따라서는 양 쪽 측면으로 움직이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 돌파는 없었지만 상대 수비와 1대1로 상대했을 때 여유가 있었다.

결국 손흥민은 전반 14분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당하면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손흥민이 얻은 페널티킥을 황의조가 침착하게 골로 연결, 한국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손흥민의 플레이는 여유가 넘쳤다. 손흥민은 자신있게 드리블을 하거나 슈팅을 하면서 중국 수비 라인을 흔들었다.

또한 코너킥과 프리킥에서도 전담 키커로 나서 정확한 킥을 자랑했다. 결국 손흥민은 후반 6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확한 크로스로 김민재의 추가 골을 도왔다.

주장으로서 리더십도 발휘했다. 손흥민은 자신이 실수하거나 동료가 실수를 해도 웃으면서 좋은 분위기로 끌고 갔다. 또한 한국 응원단의 응원을 이끌어내면서 경기장 분위기도 한국의 것으로 만들었다.

팀에 합류한지 하루밖에 되지 않았지만 손흥민은 세계적인 클래스를 보여주면서 한국의 2골을 모두 만들었다. 지난 2경기에서 각각 1골씩을 넣는데 그쳤던 한국은 손흥민 가세로 59년 만에 우승을 향한 자신감을 얻게 됐다.


(아부다비(UAE)=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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