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된 남자’, ‘연출·음악·미술’ 환상의 3박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17일 06시 57분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 사진제공|tvN
tvN 드라마 ‘왕이 된 남자’. 사진제공|tvN
김희원 PD ‘완급조절 연출’ 감탄
사극과 클래식 음악 만남 이색적


‘왕이 된 남자’의 인기는 연기자들의 열연이 단연 첫 번째 요인으로 꼽히지만 연출, 음악, 미술의 힘도 빼놓을 수 없다. 3박자가 완벽한 합을 이뤄 이야기에 힘을 더한다.

‘왕이 된 남자’는 연출자 김희원 PD의 신작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는 지난해 MBC 드라마 ‘돈꽃’에서 장혁, 이미숙, 이순재 등 인물들의 심리를 긴장감 넘치게 연출해 호평을 받았다. 첫 장편드라마 연출에서 내보인 개성과 색깔은 차기작을 향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김희원 PD는 ‘왕이 된 남자’가 방송을 시작하기 전 공개한 티저 영상부터 자신의 색깔을 다시 한번 발휘했다. 극중 왕과 광대, 두 인물을 대비시키기 위한 교차편집과 구도, 강렬한 색감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왕 역할을 해야 하는 광대에게 익선관을 쓰게 하는 장면은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놓칠 수 있지만, 상징성이 큰 만큼 세심함을 기울였다.

또 채도가 높은 화면과 역동적인 카메라 연출로 화면의 화려함을 더하고 있다. 권력 다툼이 벌어지는 장면과 주인공 여진구와 이세영의 로맨스를 강조하는 장면이 명확히 대비되도록 연출하는 방식도 눈길을 끈다.

미술과 음악의 효과도 상당하다. 한지선 미술감독과 박세준 음악감독은 김희원 PD와 ‘돈꽃’에서 작업한 경험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드라마에서 주로 흘러나오는 음악은 가사 없이 속도와 강약조절로 표현돼 인물들의 감정 변화와 절묘한 조합을 이룬다. 특히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는 사극과 클래식 음악의 이색적인 만남으로 흥미를 더하고 있다. 한지선 미술감독 역시 세트와 소품 등을 통해 드라마의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구현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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