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만원 반납하라”…‘1박2일’ 호주연수 인천 계양구의회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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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6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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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뉴스1 © News1
인천국제공항 /뉴스1 © News1
경북 예천군의회의 해외연수 중 발생한 여행 가이드 폭행 등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와중에 인천 계양구의회가 해외연수 목적으로 호주로 떠났다가 조기 귀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지역여론이 들끓고 있다.

15일 인천 계양구 등에 따르면 계양구의회 자치도시위원회 소속 구의원 4명과 공무원 2명이 지난 12일 오후 6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호주·뉴질랜드 등을 방문하기 위해 8박 9일간의 일정으로 10일 출국했다. 하지만 이들은 관광지 방문 일정으로 채워진 해외연수라는 비난이 쏟아지자 호주에서 단 하루만 머문 후 바로 귀국길에 올랐다.

계양구의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무국외여행계획서를 살펴보면 호주 블랙타운시티 의회 방문과 뉴질랜드 로토루아 시의회 방문 등의 일정이 있었지만, 그 외 일정에는 테푸이아 민속마을·타우포호수 방문 등 외유성에 가까운 방문들로 채워져 있다. 이들의 해외연수 목적은 벤치마킹자료 수집이었다.

해외연수 예산은 총 1800만원으로 확인됐다.
계양구의원 해외연수 계획(계양구의회 제공) © News1
계양구의원 해외연수 계획(계양구의회 제공) © News1

계양구의회는 14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고 조기 귀국에 따른 위약금 처리 등을 논의하려 했지만 취재진이 몰린 탓에 총회 개최 자체가 무산됐다.

이날도 의원총회가 계획됐지만 무기한 연기됐다.

하지만 이들 의원이 조기 귀국하면서 계양구민들의 혈세 1800만원은 공중분해 됐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일정 취소로 환불 받는 금액은 총 경비의 20~30%안팎으로 알려졌다.

지역 시민단체인 계양평화복지연대는 계양구의회의 행태는 문제의 심각성은 물론 계양구민의 민심을 조금도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보도자료를 통해 “계양구의회 윤환 의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정당한 공무였으나 경북 예천군의회 사건으로 불똥이 옮겨 붙어 억울하다’,‘계양구민의 항의 전화나 네티즌들의 악플로 인해 연수에 참여한 의원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연수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라는 발언으로 계양구민을 더욱 분노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계양구의회의 해외연수 파문이 조속히 마무리되는 길은 계양구의회의 진심어린 공개사과와 자치도시위원회의 해외연수비 전액 반납이 선행돼야 한다”며 “이러한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1인 시위를 시작으로 계양구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 해당의원들에 대한 사퇴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천=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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