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용산·여의도개발 보류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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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6일 15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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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안정화 판단 아직은 일러”
정비사업으로 전통 사라져…“재설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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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은 16일 “용산·여의도 개발 보류 조치는 변함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시청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지난해 잠정 연기한 ‘여의도 용산 개발’ 재추진을 묻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7월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차 방문한 싱가포르에서 “여의도를 통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아파트 재건축이 진행 중인 여의도를 새로운 신도시에 버금가게 만들 여의도 마스터플랜을 고민하겠다”고 언급했다.

이후 서울 집값은 비이상적으로 상승했다. 여의도를 중심으로 일부 단지는 정부의 각종 규제 속에서도 관망세를 뚫고 신고가를 경신했다.

당시 박 시장은 부동산 시장의 심각성을 깨닫고 입장을 선회했다. 그는 같은 해 8월 “최근 주택시장이 이상 과열 조짐이 있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서민 주거를 위해 주택시장 안정을 우선해야 한다는 정부 입장에 동의한다”며 용산·여의도 개발을 전면 보류했다.

정부도 즉각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을 총망라한 9·13대책을 내놓으면서 시장 안정화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 말부터 서울 집값 상승은 내림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주 차 이후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박 시장은 “서울시의 정상적인 발전을 위한 시정 4개년 계획 등 할 일은 해야 한다”면서도 “부동산 가격이 완전히 안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 상가를 중심으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후 청계천 공구거리를 떠나야 하는 소상공인들이 대체부지 선정 등 대책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여기에 ‘을지면옥’ 등 역사가 있는 유명 맛집도 철거 대상에 포함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박 시장은 “과거의 문화 혹은 전통과 역사를 도외시했던 개발의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며 “역사와 전통적으로 살려야 할 부분은 잘 고려해서 개발계획 안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전면 철거 방식의 정비사업보다 문화를 보전하는 도시재생에 중점을 두겠다고도 했다. 박 시장은 “일부 희생할 수밖에 없는 기술적 문제나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근본방향은 (전통을 살리는)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보존되는 방향으로 재설계하는 방안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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