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리 먹고 자라 육질 우수한 ‘1등급 한우’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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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 한우

정종순 장흥군수가 장흥읍 토요시장에서 판매하는 장흥한우를 소개하고 있다. 장흥군 제공
정종순 장흥군수가 장흥읍 토요시장에서 판매하는 장흥한우를 소개하고 있다. 장흥군 제공
전남 장흥군 장흥읍 토요시장에는 식육점 겸 식당이 24곳 있다. 도시에서 1근(600g·1+등급 기준)에 7만 원 안팎인 갈비살, 낙엽살을 5만5000원 정도에 판다. 백화점은 물론 대형마트나 동네 정육점보다 부위와 등급에 따라 20∼30% 저렴하다. 가격은 업소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대개 비슷하다.

고기를 구입하면 진공포장해 아이스박스에 넣어 배송해 준다. 장흥군은 토요시장의 모든 업소의 고기 DNA를 수시로 검사하고 있어 100% 한우고기임을 신뢰할 수 있다. 품질도 좋다. 그런데도 ‘착한 가격’의 비결은 유통단계를 대폭 줄이면서도 이익을 적게 보고 많이 파는 박리다매 영업 덕분이다.

장흥토요시장 식육점들은 대부분 송아지를 두세 배 친 생후 30∼40개월 암소를 잡아 판매한다. 고기가 쫄깃하면서 맛이 간간하면서 단맛이 난다. 가격이 비싸고 지방(마블링)이 많아 몸에 이롭지 않은 거세 수소고기보다 더 실속 있다.

정종순 장흥군수는 “소는 초식동물이다. 장흥에서는 소들이 청보리 사료나 볏짚 등을 많이 먹으니 배합사료 의존도가 높은 북쪽지역 한우보다 육질이 우수할 수밖에 없다”고 자랑했다. 장흥은 한반도 남쪽 끝자락에 자리해 따뜻하다. 강원도 경기도 같은 북쪽지방 한우보다 라이그라스나 옥수수 같은 조사료(지방 단백질 전분 함량이 적고 섬유질이 18% 이상 되는 사료)를 많이 먹일 수 있다.

김성호 장흥군 축산사업소장은 “장흥한우는 도축 때 1등급 이상을 받는 비율이 78.5%로 전국 평균 62.2%보다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남도&情#농산물#장흥 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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