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마-미역 먹고 자란 ‘완도 전복’, 아시아 첫 ASC 국제인증 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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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 전복

신우철 완도군수가 완도에서 생산되는 각종 해조류를 보여 주고 있다. 국내 해조류의 35%가 완도에서 나온다.
신우철 완도군수가 완도에서 생산되는 각종 해조류를 보여 주고 있다. 국내 해조류의 35%가 완도에서 나온다.
전남 완도군은 우리나라 양식 전복 중 80%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전복은 양식도 자연산처럼 다시마와 미역을 먹으며 해상 가두리 안에서 자란다. 때문에 자연산 전복과 비교해 육질이 조금 연할 뿐 큰 차이가 없다. 3년 이상 길러 출하하며, 클수록 맛있고 값이 비싸다. 완도에 전화나 인터넷 등으로 주문해 직접 배송 받으면, 싱싱한 것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선물할 수 있다.

완도 전복 양식 어장 14곳은 완도군과 해양수산부, ㈜청산바다의 지원을 받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ASC(Aquaculture Stewardship Council) 국제인증을 획득했다. ASC 인증은 세계자연기금(WWF)과 네덜란드 지속 가능한 무역(IDH)이 공동으로 설립한 제도. 해양자원의 남획과 양식 과밀화로 인한 해양 오염을 막고 지속 가능한 양식어업을 위해 운영한다. 글로벌 호텔 체인인 하얏트호텔은 수산물의 15% 이상을 ASC 인증 제품으로 구입할 것을 의무화하고 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2021년까지 전복뿐만 아니라 해조류와 광어 등에 대해서도 ASC 인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완도군은 2017년에 열었던 국제해조류박람회를 2021년에 또 개최할 계획이다. 신 군수는 “해조류는 웰빙 식재료이고 인류의 미래가 달린 식량·산업자원이다. 우리나라와 우리 완도군이 세계 해조류 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완도는 국내 해조류의 최대 산지이다. 국내 전체 생산량의 35%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다시마 54%, 미역 54%, 톳은 60%, 매생이는 40% 정도가 완도에서 나온다. 미역·다시마·톳 같은 갈색 해조류에 들어 있는 후코이단은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고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는 기능이 밝혀지면서 강력한 천연 면역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횟감으로 가장 선호하는 어종인 광어도 완도군이 집산지이다. 광어는 전체의 90%가 완도와 제주도에서 양식된다. 생산량은 제주도가 많지만 완도산이 더 높은 값을 받는다. 완도는 제주도보다 수온이 4도가량 낮아 광어 양성기간이 제주보다 4개월 정도 길다. 그 결과, 육질이 단단하고 식감이 좋다.

광어는 늦가을과 겨울철에 가장 맛있으며 완도 현지에 전화로 주문해 배달받아 먹을 수 있다. 광어는 다른 생선과는 달리 택배 배달을 이용해도 무난하다. 살이 단단해 회를 뜬 뒤 하루 정도 숙성하면 맛이 더 좋아지기 때문이다. 택배는 오후 시간에 껍질을 벗기고 가시와 내장을 제거한 뒤 비닐 랩으로 싸 보낸다. 다음 날 도착하면 적당한 크기로 썰어 먹으면 된다. 당일 도착하는 고속버스 탁송을 이용할 경우 회를 완전히 떠 보낸다.

해조류·전복 등 완도에서 나오는 수산물·농산물 등 특산품을 완도군이숍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완도군청이 직접 운영하며 거래를 중개하는 쇼핑몰이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남도&情#수산물#완도 전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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