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발효방식으로 담근 명가의 장 맛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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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전통된장 영농조합

강진군 군동면 신기마을 주민들이 만드는 메주와 장류는 맛과 우수성이 입소문이 나면서 강진 대표 특산물이 됐다.
강진군 군동면 신기마을 주민들이 만드는 메주와 장류는 맛과 우수성이 입소문이 나면서 강진 대표 특산물이 됐다.
탐진강이 흐르는 자락에 있는 강진군 군동면 용소리 신기마을의 겨울은 분주하다. 신기마을은 찬바람이 부는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매일 40kg들이 콩 45가마를 삶는다. 마을이 콩 삶는 구수한 냄새로 가득 차 활기가 돈다. 주민들은 겨울철 삶은 콩으로 메주를 만든다. 한 해 동안 메주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는 콩은 25t 정도. 콩은 모두 강진에서 재배된 것이다.

메주를 짚으로 묶어 발효실 바닥에 10일 동안 놔둔다. 오영배 강진전통된장 영농조합 사무장(34)은 “발효실 황토바닥의 온도를 45도로 유지하는 등 옛날 구들방에서 메주를 발효시키는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효된 메주는 25∼30일 정도 겨울바람을 맞으면서 건조된다. 이후 메주를 씻어 천일염으로 간수한 물에 띄운다. 장독대 900개에 담긴 메주는 50일 동안 천일염의 맛을 품게 된다.

설 명절을 맞아 마을에서 전통방식으로 제조한 장류가 인기다. 신기마을에서 만드는 장류는 백정자 씨(81)가 1960년 해주 최씨 종갓집 종부로 시집온 뒤 시어머니에게 배운 전통의 맛을 그대로 살리고 있다. 백 씨는 현재 대한민국 전통식품 명인 제65호다.

신기마을 부녀회 회원들은 1984년부터 메주와 장류를 만들어 판매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강진을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 잡았다. 강진전통된장 영농조합은 한 해 3000명 이상이 장 담그기 체험을 올 정도로 전통 발효 명가다. 브랜드 ‘담가온’을 출범시킨 전통 장류 생산 후계자인 강진전통된장 영농조합 최진호 대표(53)는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 장류 제조방식을 지켜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전통된장 영농조합은 설 선물세트로 3만∼10만 원대 세 종류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5만 원짜리는 된장(450g), 간장(475mL), 고추장(500g), 청국장분말(250g)이 유리병에 들어 있다. 10만 원짜리는 옹기에 든 된장(1kg), 고추장(1kg)과 유리병에 든 간장(475mL)이 포장돼 있다. 구입 문의는 강진전통된장 영농조합과 강진군 초록믿음 직거래지원센터로 하면 된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남도&情#농산물#강진 전통 장류#강진전통된장 영농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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