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지명 유지vs전면드래프트 부활, 유보된 신인지명방식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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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6일 1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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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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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개 구단들과 지방 구단들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KBO리그 신인선수 전면드래프트의 부활이 유보됐다.

KBO는 16일 전날 열린 실행위원회(단장회의)의 결과를 발표하면서 “드래프트 제도와 관련해선 좀더 다각적인 검토와 조사를 통해 구단별로 해당 내용을 정리한 뒤 제도 개선 여부에 대해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각 구단의 연고지역내 고교 졸업(예정)자 1명을 우선적으로 선발한(1차지명) 뒤 전년도 성적에 따라 2차지명을 진행하는 기존 방식의 유지를 의미한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실시됐던 전면드래프트의 부활 여부는 추후 지속적으로 논의한다.

현행 방식은 각 구단이 연고지내 유망주를 흡수하는 대신 해당 고교들을 직접 지원하는 만큼 효율적인 아마추어 지원이 가능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유망주들의 수도권 쏠림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지방 구단들은 지원 규모에 비해 소득은 적은 맹점을 안게 됐다. 중학교 시절 일찌감치 수도권으로 옮겨가 연고지내 유망주들의 씨가 마르고 있다는 것이 지방 구단들의 하소연이다.

전면드래프트 하에선 각 구단에 지역과 상관없이 우수신인을 뽑을 수 있는 균등한 기회가 주어진다. 반면 아마추어 지원은 줄어드는 폐단을 낳았다. 전면드래프트를 시행한지 4년 만에 기존의 1차지명 방식으로 돌아간 이유다. 전면드래프트는 또 많은 고교 유망주들의 미국 마이너리그행을 부채질했다.

이처럼 두 제도의 장단점이 뚜렷하지만, 유망주들의 수도권 쏠림현상이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자 NC 다이노스를 중심으로 한 지방 구단들은 지난해부터 전면드래프트의 부활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흔쾌히 응할 수 없는 입장인 서울 구단들을 설득할 만한 반대급부가 부족해 관련 논의는 매번 평행선을 그어왔다.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수자원이 적은 수도권의 SK 와이번스, KT 위즈도 전면드래프트의 부활에 동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반대로 KIA 타이거즈는 서울 구단들과 비슷한 태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KBO 관계자는 “워낙 첨예한 사안이라 다음 번 실행위원회와 각 구단 실무진회의 등을 통해 계속 접점을 찾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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