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주말께 ‘2차 정상회담’ 개최 확정 발표하나?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16일 11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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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핵화 투톱’ 동시 행보 나서…연쇄 고위급 접촉 가능성
비핵화 관련 세부 협상보다 정상회담 안건 사전 논의 가능성

북한의 비핵화 협상 실무를 담당하는 고위급 인사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북미 간 연쇄 고위급 회담에 이어 제2차 정상회담 관련 논의에 16일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미국 CNN 방송은 이날 북한의 비핵화 협상을 총괄하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워싱턴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방문 시점은 현지시간으로 17일, 체류 기간은 1박 2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김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 가능성은 수일 전부터 제기됐다. 방문 시점을 놓고 16일, 17일 등 다소 간의 차이는 있었으나 한국과 미국 언론을 통해 이번 주 내 방미 가능성이 동시에 제기된 바 있다.

미국과의 시차 등을 감안해도 김 부위원장의 행보는 이르면 금명간 파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양을 떠나 중국 혹은 제3국을 거쳐 미국으로 들어가는 노선을 택할 것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김 부위원장의 방미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르면 주말께 2차 북미 정상회담의 개최지와 일정 등 세부사항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미는 최근 ‘인편’으로 정상 간 친서를 주고받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베트남이 유력한 정상회담 개최지로 지목되기도 한다. 제2차 정상회담 관련 논의가 꽤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는 부분이다.

관건은 김 부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백악관 면담 성사 여부다. 김 부위원장은 지난해 6월 첫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워싱턴을 방문했을 당시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바 있다.

김 부위원장이 자신의 카운터파트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다면 북미가 정상회담의 안건에 대해 서로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합의를 이룬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2차 정상회담의 세부사항에 대한 발표가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앞서 역시 북핵 협상의 실무 인사인 최선희 외무성 부상도 스웨덴으로 향했다.

최 부상은 지난 15일 중국 베이징을 거쳐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향하며 직접 “스웨덴으로 간다”라고 언급했다. 표면적으로는 국제회의 참석차 방문하는 것으로 밝혔으나 북미 간 실무 접촉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 부상의 카운터파트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다. 두 인사는 지난해 8월 비건 특별대표의 임명 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두 인사가 미국이 아닌 스웨덴에서의 접촉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은 지난해 이미 한 차례 ‘제3국 접촉’이 추진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측은 비건 특별대표와 최 부상의 오스트리아 빈 접촉을 제의했으나 북한 측이 응하지 않아 무산됐다.

김 부위원장과 최 부상의 동시 행보 가능성이 점쳐지나 행선지가 서로 다른 이유는 구체적으로 파악되진 않는다.

다만 김 부위원장과 최 부상이 동시에 움직일 경우 자칫 필요 이상의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북미 간 이번 실무 회담, 접촉은 비핵화 협상 자체의 구체적 사안에 대한 세부 논의보다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논의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김 부위원장은 정상회담의 일정과 개최지 등에 대한 북미 간 협상 타결에, 최 부상은 북미 정상이 만나 논의할 세부 안건에 대해 각각 역할을 나눠 미국과 치열한 협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비핵화 관련 구체적 조치는 두 정상이 ‘톱 다운’ 식으로 논의하게 되더라도 정상회담의 안건 자체에 대해서는 세밀한 사전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일각에서는 최 부상이 비건 특별대표와의 접촉을 끝낸 뒤 미국을 찾거나, 아예 스웨덴을 방문하지 않고 곧바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기도 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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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2018.7.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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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오전 항공편으로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모습. (NHK 캡처)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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