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서 커리어 잇는 이성우, 베테랑이 약속한 ‘보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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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6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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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돌고 돌아 다시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됐다. LG트윈스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베테랑 포수 이성우(38)의 마음가짐도 사뭇 달라졌다.

초조한 마음으로 2018년 연말을 마무리했다. 12월 18일 SK 와이번스가 이성우의 자유계약 선수 공시를 KBO에 요청했고, 이성우는 다음 행선지를 정하지 못했다. SK로부터 2군 전력 분석원 보직을 제안 받았지만,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가장으로서의 역할을 고려하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선택지였다. 팀을 옮기기에 다소 늦은 시점이었던 터라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한 마음도 커졌다. 본가가 있는 광주로 내려가 아마추어팀 코치직도 알아봤다.

그러던 중 LG가 손을 내밀었다. 이성우는 “다른 팀에 가기 힘들 것이란 생각은 했는데, 거의 연락이 없어 포기 상태였다”며 “1월 초 LG에서 ‘선수 생각이 있느냐’며 연락이 한 번 왔다. 결정은 며칠 전 했다”고 설명했다. 1년 계약을 맺었지만, 그라운드에 남길 간절히 바랐던 이성우에겐 더할 나위 없이 값진 시간이다. 더욱이 LG는 2000년 신고 선수로 이성우를 품었던 인연도 있다. 그는 “LG를 떠난 지 참 오래됐다. 야구장을 오가며 인사를 나눴지만, 선수들도 거의 모른다”면서도 “기분이 정말 좋다. 가족들도 정말 좋아한다. 나를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물론 이성우가 맡게 될 역할은 크지 않다. LG는 이미 안방마님 유강남과 백업포수 정상호로 기본적인 틀을 마련해 뒀다. 이성우 역시 “나는 대체 선수다.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만일 앞선 포수들이 부상을 당했을 때 대처하는 역할”이라며 “임무가 주어진다면 티가 나지 않게 공백을 채우겠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안정적인 수비로 호평을 받는 이성우이기에 LG로서는 더욱 다양한 활용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성우는 15일 잠실야구장으로 출근해 장비를 받고, 차명석 LG 단장과도 인사를 나눴다. 개인 훈련은 광주로 돌아가 진행할 계획이다. ‘보답’을 약속한 이성우는 2019시즌 LG에게 어떤 선물을 안길까.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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